故 이익순 회장 용인공원묘지에서 영면
지난달 31일 뇌출혈로 95년의 삶을 마감한 故 이익순 영등포구사회복지협의회장이 지난 4일 경기도 용인공원묘지에서 영면에 들어갔다.
지난 4일 고려대안암병원 장례식장에서 치러진 영결식에는 영등포지역의 정신적 지주이자 사회복지계의 큰 별이었던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함께하기 위해 김형수 구청장을 비롯해 사회복지계, 이상배 경주이씨종친회 중앙회장, 지역의 각계인사 등이 참석해 고인을 애도했다.
1915년 5월 9일 중국 지린성 집안현에서 독립운동가인 이자형 장군의 아들로 태어난 이익순 회장은 스무살이 되기 전 부모를 모두 잃는 아픔을 겪는다.
이후 홀로 자신의 운명을 개척해 온 이 회장은 지인들의 도움으로 학교를 마쳤고, 만주군 군복을 입은 채 해방을 맞았다. 광복후 한국으로 귀국한 이 회장은 잠시 교사로 몸담았다가 군문에 투신해 미국 극동사령부 제8240부대 참모장을 역임한다.
중국 지린사범대학 박물과와 경희대학교 산업대학원을 졸업한 이익순 회장은 이후 일본 나고야위생보건대학원 의학석사 학위를 취득하며 학열에 대한 남다른 열정을 보였다. 이후 산부인과 의사와 한의사 면허를 취득하며 40여년을 참된 명의로 봉사했다.
이와 함께 지난 2004년 명예구청장으로 위촉되기도 한 이익순 회장은 한일친선협회 영등포구협의회장, 민주평화통일영등포구협의회장, 영등포구 공직윤리위원장, 영등소방서명예서장, 영등포구통합방위협의회 상임고문 등을 역임했으며, 지난 1985년 전두환 대통령 재임당시 국민훈장 석류장을 비롯 90년 노태우 대통령에게 국민훈장 동백장과 98년 김영삼 대통령으로부터 국민훈장 모란장을 각각 수훈하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지난 2006년 민간차원의 제도적 장치인 사회복지협의회 초대회장과 중국인민해외우호협회 우호대사로 한평생을 국가발전과 지역사회복지 향상에 앞장서 왔다.
미망인 최영실 여사와 1남1녀를 둔 고인의 저서로는 ‘중화부녀미용치료법’, ‘한국권투80년사’ 등이 있다.
/ 오인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