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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정수기 일반세균 기준치 85배 검출

관리자 기자  2009.09.15 10: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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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회 이주수 의원(한나라당, 성동1)이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와 함께 학교 20여 곳을 선정해 저수조, 아리수 직결음수대, 정수기 등의 수질검사를 한 결과 정수기 조사대상 20곳 중 적합 판정 대상은 6곳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학교 먹는 물 저수조 6곳 중 5곳 위생상태 엉망

이 의원이 서울시교육청에 요구해 제출받은 각급학교 저수조, 정수기, 음수대 자료에 따르면 지난 5월 현재 서울시 학교중 저수조가 설치된 학교는 총 1,295개교로 이중 150곳의 학교에 먹는 물 저수조가 설치된 것으로 나타났다. 정수기는 950곳의 학교에 총 12,052대가 설치됐고, 총 설치비용은 약 57억 원이 들어갔다. 또 이를 유지하기 위해 연간 약 38억원의 비용을 지불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아리수 직결 음수대는 서울시상수도사업본부에서 지난 5월 586개교에 7,459대를 설치해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8월 이 의원이 상수도사업본부와 서울시 교육청의 협조를 통해 동작, 관악, 금천, 구로의 초등학교 6곳을 방문해 저수조, 정수기, 수돗물에 대한 수질 검사를 실시했다. 수질검사 결과 저수조에서는 6곳의 학교 중 5곳의 학교에서 일반세균 기준치(100 CFU/mL이하)를 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수질 전문가들은 저수조의 시설 노후화 및 유지관리 소홀이 원인이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학교 저수조가 청소한지 한 달이 채 안 된 상태에도 불구하고 이런 결과가 나타난 것은 방학 기간 동안 수돗물 사용량의 감소로 저수조 체류시간이 증가해 잔류염소가 남아있지 않아 일반세균이 수돗물에서 기준치를 초과해 검출된 것으로 보고 있다. 더욱 심각한 것은 6곳의 학교 정수기 12대 중 10대의 정수기에서 일반세균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고, 기준치 보다 85배나 많은 일반세균이 검출된 곳까지 있는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었다.

추가 조사 8곳의 정수기 중 4대 부적합 판정

앞선 조사에서 학교 내 먹는 물 위생상태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나자 이 의원은 상수도사업본부에 보다 많은 학교를 조사할 것을 요청했고, 이에 상수도사업본부는 8개 수도사업소 관할 지역의 학교 수질 조사를 추가 실시했다.

조사 대상은 16개교 아리수 음수대, 정수기의 탁도, pH, 잔류염소, 일반세균, 총대장균군, 대장균 등 6개 항목에 대한 검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음수대는 6개 전 항목에서 적합했고, 반면 정수기는 일반세균이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학교 먹는 물 관리에 정부 당국의 대책 마련이 절실

 

한편 이번 조사결과 드러난 문제점에 대해 이주수 의원은 "일반세균의 유해성에 대해서는 전문가들 사이에도 논란이 있다며, 대장균이나 각종 병원성 세균이 없는 일반세균은 건강상 문제가 안 된다는 견해와 면역 기능이 떨어져 있는 노인이나 어린이 혹은 장기간 병을 앓은 성인들의 경우에는 문제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