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시행 앞두고 혼란 우려
최근 국토해양부가 보행문화를 개선하기 위해 좌측보행을 우측보행으로의 전환을 발표함에 따라 그동안 좌측보행의 원칙이 약 90년 만에 우리 곁에서 사라지게 됐다. 하지만 이러한 우측보행 실시에는 당분간 많은 혼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횡단보도나 공항이나 대형빌딩의 출입문, 회전문은 우측보행이지만 지하철역의 경우 대부분 좌측보행방식이 적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국내 주요시설이 혼용되다보니 오른쪽으로 가야할지, 왼쪽으로 가야할지 혼란스럽다는 지적과 함께 내년부터 시행될 우측보행에 대해 서울시가 적극 나서야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서울시의회 도시관리위원회 강감창 의원(한나라당, 송파4)은 지난 27일 서울시의회 임시회 시정질문을 통해 우측보행을 위한 서울시의 대시민 홍보가 부족함을 지적하고 개선책을 촉구했다.
우측보행은 2년 전부터 송파구가 전국 최초로 추진해왔고, 지난 4월 29일 국토해양부가 좌측보행 방식을 우측보행 방식으로의 전환한다는 발표와 함께 내년부터 본격 시행되게 됐다.
강 의원은 "시민의 안전을 위해 중앙정부와 자치구가 적극 나서고 있는데 그동안 서울시는 손을 놓고 있었다며, 국가주요정책에 발맞춰 서울시에 우측보행 T/F를 만들고 우측보행 시범구 선정 등 자치구 지원계획을 밝혀달라"고 촉구했다.
정부는 1961년 도로교통법 제정시 보행자는 보도와 차도의 구분이 없는 도로에 있어서는 도로의 좌측을 통행해야 한다라고 규정했지만 보도와 차도구분여부와 무관하게 확대해 관습적으로 좌측통행의 원칙이 굳어져서 오늘날까지 이어왔다.
그러나 1994년 횡단보도에서는 우측보행을 표시했고, 안전을 위해 경찰청에서 우측보행을 권고했다. 특히 좌측보행이 우측보행보다 1.6배가량 교통사고율이 높다는 연구결과와 OECD국가 중에서 유일하게 좌측보행을 택하고 있는 우리나라가 보행자 교통사고 세계 1위라는 기록을 갖고 있다. 또한 글로벌 기준이 될 수 있는 미국, 영국, 호주 등 세계의 각국에서 이미 오래전부터 우측보행을 시행하고 있다.
좌측통행 보행문화는 교통사고에 노출우려가 크고 보행자 심리적 부담이 증가하는 등 공항이나 지하철역 게이트, 건물 회전문, 횡단보도 보행시 보행자간 충돌 우려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강 의원은 "교통법이 개정되지는 않았지만 내년 10월 법이 공포·시행되면 좌측보행에 익숙한 시민들에게 혼란이 가중될 것이 우려된다며, 서울시가 지하철을 비롯한 공공시설물과 다중이용시설부터 우측보행 시행에 대한 홍보를 해야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