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원전용 PC 1대도 없는 자치구 90여 곳
서울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회 이주수 의원(사진·한나라당, 성동1)이 서울시로부터 제출받은 동주민센터 사무기기(사무용, 민원인용)보유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민원인용 컴퓨터가 전혀 없는 자치구가 존재하는 등 민원인을 위한 팩스, 복사기 등 서비스 지원이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 25개 자치구 총 423곳의 동 주민센터 가운데 민원전용 컴퓨터는 총 928대가 설치되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센터별 컴퓨터 보유대수가 전체 센터 대비 2배가 넘는 219%에 이를 정도로 많이 확보된 것이다. 양천구 신월4동의 경우 38대가 설치됐고, 영등포구 도림동은 10대, 도봉구 방학2동은 8대 등이 설치됐지만 민원인용 컴퓨터가 전혀 설치되지 않은 주민센터도 전체의 21.2%인 90여개소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중 중구의 경우 15개 동에는 민원전용 컴퓨터가 한 곳도 설치되어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동 주민센터별 민원전용 컴퓨터 보급에 있어 빈익빈 부익부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이주수 의원은 자치구별 컴퓨터 보급에 있어서 센터별로 형평성 있게 보급해 자치구민들이 골고루 민원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해야한다" 고 말했다.
영등포구 양평동에 사는 주민 OO씨는 "주민센터에 신청할 민원서류 문제로 팩스를 이용하려고 했지만 동 주민센터에는 민원인용 팩스는 없었다"고 말했다.
서대문구 홍은동에 사는 주민 OO씨는 "민원 처리를 위해 주민센터에 방문해 정보 확인차 인터넷을 이용하려고 컴퓨터를 찾아봤지만, 센터 어디에서도 컴퓨터를 찾을 수 없어 근처의 PC방을 이용한 뒤에야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러한 시민들의 불편함을 민원과 인터넷을 통해 알게 된 이주수 의원은 각 자치구별 민원인용 사무기기 보유현황을 파악한 결과 팩스기기의 경우 전체 423개소의 동주민센터 중 28.6%인 121개소만이 민원인용 팩스를 보유했고, 복사기의 경우 29.7%인 126개소만이 보유해 자치구별 서비스가 천차만별임을 밝혀냈다.
구로구 15개 동, 금천구 10개 동은 각 동별로 민원인용 팩스를 구비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영등포구 18개 동, 중구 15개 동, 강동구 18개 동, 용산구 16개 동은 민원인용 팩스와 복사기가 한 대도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대해 이주수 의원은 "천만 시민이 거주하는 서울시에서 이런 행정 서비스 현실이 나타난 것은 실로 개탄을 금할 수 없는 일이라며, 모든 서울 시민은 빠르고 편리한 민원 서비스를 이용할 권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각 자치구 주민센터별 서비스가 차이가 나 불편을 겪는 것은 행정상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또 "서울시에서는 자치구 예산으로 운영하는 동 주민센터 서비스의 불편사항을 조속히 파악해 시민들의 불편사항을 조속히 개선시켜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