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감창 시의원 ARS조사, 재건축 찬성하나 진행은 불투명
농수산물 관리공사의 일방적 재건축추진 지적
서울시와 가락동 농수산물관리공사가 가락시장을 세계 최고의 도매시장으로 재건축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으나 실제 가락시장에서 영업활동을 하고 있는 상인들의 반응은 시큰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는 가락시장을 세계최고의 명품시장으로 건설하겠다는 발표가 있은 직후 조사된 결과여서 관심히 쏠리고 있다.
서울시의회 도시관리위원회 강감창 의원(사진·한나라당, 송파제4)이 실시한 설문조사결과, 가락시장 상인들은 재건축추진은 찬성하지만 진행여부에 대해서는 불투명 할 것이라고 내다봤고, 11년간 순환개발방식에 의한 재건축추진에 대해서도 찬성은 하지만 영업에 큰 지장이 있을 것을 우려하고 있었고 특히, 재건축추진은 공정성과 객관성 없이 농수산물관리공사가 일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강 의원은 이번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서울시와 농수산물관리공사가 가락시장을 재건축하겠다는 발표와 관련해 실제 가락시장에서 활동을 하고 있는 상인들의 의견을 조사해 올바른 정책방향을 제시하기 위해 여론조사를 실시하게 됐다"며, "가락시장 재건축추진에 대해 시장상인들 마저도 반신반의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실질적으로 성사여부는 불투명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 의원이 실시한 이번 여론조사는 지난 7월 28일 가락시장에서 유통활동에 종사하는 중도매인과 직판상인 4,012명을 대상으로 ARS 설문조사로 실시됐으며, 통화연결이 된 3,056명중 25.9%에 해당하는 761명이 응답했고, 신뢰수준 95% 표본오차 ± 1.21%였다.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먼저, 가락시장재건결정에 대한 질문에 '잘된 결정이다 71.6%, 잘못된 결정이다 21.4%'로 재건축 추진에 대해서는 큰 기대를 걸고 있는 것으로 응답을 하면서도 재건축추진이 계획대로 잘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차질없이 진행될 것이다 50.1%, 계획대로 진행되기 힘들 것이다 35.5%, 잘 모르겠다 14.4%"의 응답에서 보듯이 재건축이 순조롭게 추진될 것이라는 확신은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락시장을 11년간 순환방식으로 개발하는 방안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찬성한다 59.4%, 반대한다 30.6%, 잘 모르겠다 10.0%"로 나타났으나, 순환개발방식이 영업에 지장을 줄 것이냐는 질문에 "지장이 없을 것이다 22.3%, 지장이 있을 것이다 68.2%, 잘 모르겠다 9.5%“의 응답에서 보듯이 재건축 추진시 상인들은 영업지장을 크게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금까지 농수산물관리공사측은 순환개발방식으로 재건축을 하더라도 상인들의 영업에 지장이 없을 것이라는 주장에 대해서 상인들은 전혀 동의할 수 없다는 응답을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대해 강 의원은 "가락시장과 같은 대형도매시장을 11년간 순환방식으로 개발한 사례는 세계 어디에도 없을 뿐만 아니라 가까운 일본의 쯔끼지시장도 11년간 순환방식으로 개발하다가 4천억원의 예산만 날리고 포기한 것을 교훈으로 삼아야한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농수산물관리공사가 주도하고 있는 가락시장 재건축추진과정의 공정성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추진한다 32.5%, 공사가 일방적으로 추진한다 36.8%, 잘 모르겠다 30.7%'의 응답에서 보듯이 재건축추진 과정에 대해 공정과 객관성 없이 공사가 일방적으로 추진해 온 것에 대한 불만이 내포된 것으로 분석됐다.
강 의원은 "상인들의 여론조사 결과를 보듯이 가락시장 재건축문제는 공사의 일방통행에 의한 밀어붙이기식이 이어지고 있는데 대해 모두가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재건축시도는 결국 허송세월만 보내고 천문학적인 시민의 세금만 낭비하고 가락시장상권만 슬럼화 시켜놓는 결과를 초래하는 꼴이 되지 않을까? 심히 걱정스럽다"고 밝혔다.
강 의원은 지난해 가락시장 재건축결정 과정과 예산확보과정 등 모든 것이 정상적인 절차에 의해 접근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향후 본예산 확보과정에서도 지극히 비상식적으로 접근될 것에 대한 깊은 우려와 함께 "지금부터라도 농수산물관리공사는 가락시장 상인과 생산 출하자를 위한 공정한 관리자로서의 본연의 직분에 충실해 줄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