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여름 휴가철로 접어들면서 대부분 지역에서 매수세가 실종되는 등 거래소강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연초 부동산시장을 뜨겁게 달궜던 서울 주요 재건축 단지들은 대부분 고점 가격에 인접해지면서 투자 분위기가 한 풀 꺾였고, 저렴한 매물 중심으로 꾸준히 거래되던 강북권을 비롯한 비강남권도 거래가 뜸한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은 전세시장도 마찬가지. 지하철 9호선 인근 아파트를 비롯한 학군 우수지역을 중심으로 천정부지로 치솟던 전셋값 역시 이번주 오름폭을 줄이며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전국 아파트값, 오름폭 크게 줄어
부동산뱅크에 따르면 7월 마지막 주 전국 아파트값은 0.08%가 오르는데 그쳤다. 지난주보다 0.06%p 줄어든 수치로 본격적인 휴가철이 맞물려 매수세가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서울 역시 지난주보다 오름폭을 0.11%p 줄이며 0.12%에 머물렀고, 경기도 역시 0.09%로 주춤했다.
서울 유형별로는 일반 아파트와 주상복합 단지가 각각 0.10%, 0.05%가 올랐다.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은 이번주 0.23% 올랐다. 지난주보다 무려 0.53%p나 오름폭이 줄어든 수치다. 구별로는 전주 1.00%가 넘는 상승세를 보였던 강남구가 0.52% 오르는데 그쳤고, 송파구(-0.14%) 재건축은 일부 단지에서 호가를 낮춘 매물이 나오면서 2주 연속 내리막길을 걸었다.
이번주 서울은 단 한 곳도 마이너스변동률 없이 모두 오르는 양상을 띠었다. 다만, 오름폭 자체는 지난주보다 크게 줄어든 상태다. 서울 구별로는 0.26%가 오른 강동구가 가장 많이 오른 지역으로 꼽혔고, 양천구(0.24%), 강남구(0.23%), 노원구(0.17%), 성동구(0.17%), 관악구(0.16%)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지하철 9호선 개통으로 매매와 전세 모두 동반 상승한 양천구 역시 거래가 주춤해졌다. 올 초에 5억 초반이던 3단지 89㎡(27평형)가 현재 6억 5,000만 원 이상으로 매물이 나오고 있고, 지난 1월 8억 1,000만 원에 거래되던 115㎡(35평형)는 현재 11억 원에 팔겠다는 매도자들도 있다.
반면 영등포구는 서울지하철 9호선 주변 단지로 매수세가 유입됐다. 특히, 시세가 많이 오른 곳보다 낡거나 소규모 단지여서 시세가 저렴한 곳이 인기다. 지난 1999년에 입주한 영등포동8가 삼환 105㎡가 1500만원 상승한 4억7000만~5억3000만원, 1983년 입주한 당산동5가 현대1차 109㎡가 500만원 상승한 4억9000만~5억3000만원 선에 시세가 형성됐다.
/ 김남기 부동산 전문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