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 소방서 화재출동의 평균 신고접수 후 5분 이내 현장도착은 94%에 달하고 있으나, 119구급대의 구급출동은 신고접수 후 5분 이내 현장도착이 32%밖에 되지 않는다. 이는 매년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구급수요를 인력 및 장비의 확충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고, 교통정체 지역이 증가하고 있는 데에 기인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서울시의회 행정자치위원회 김덕배 의원(사진·한나라당, 서초구4)이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1월부터 9월까지 발생한 총 184,774건의 이송건수 중 68%에 달하는 125,709건의 구급출동 소요시간이 신고접수 후 현장도착까지 5분 이상 걸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그 중 10%에 해당하는 18,098건은 10분이 지나서야 현장에 도착한 것으로 나타나 응급환자 발생시 신속한 초동대처가 미흡한 상황이다.
서울시내 22개 소방서별 출동 소요시간을 보면 가장 빠른 강서소방서가 5분 이내 도착비율이 48%에 불과했으며, 강동소방서는 46%, 종로소방서는 43%로 나타났다. 반면에 교통여건이 열악한 강남소방서는 5분 이내 현장도착 비율이 20%로 나타나 구급출동 소요시간이 교통 여건에 많은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덕배 의원은 "초기 5분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며, 일례로 심장정지를 일으킨 환자의 경우 심폐소생술을 심장정지 후 3분 이내에 실시하면 소생률이 75% 이상 높아지지만, 4분이 지나면 뇌가 급속히 손상되기 시작하고 시간이 흐를수록 소생률이 현저하게 감소하므로 심장정지 환자발생 초기에 신속한 심폐소생술을 실시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화재출동에 비해 구급출동의 5분 이내 현장도착 비율이 현저히 떨어지는 양상을 보면 현행법상 119안전센터는 서울시의 경우 인구 5만명 이상 또는 면적 2㎢ 이상이면 설치 할 수 있으나, 현재 인구 5만명 이상 55%, 면적 2㎢ 이상 38%에 불과해 119안전센터가 설치 기준에 비해 매우 부족한 실정이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늘어나는 구급수요에 따른 적절한 구급대의 확충이 필요하고 최초 반응자인 시민들에 대한 충분한 응급처치 교육 제공과 현장에 출동하는 구급대에 시민 운전자들의 양보와 배려정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