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결식이 29일 낮 서울 종로구 세종로 1번지 경복궁에서 1시간 15분여에 걸쳐 엄수됐다.
노 전 대통령의 시신은 운구차에 실려 이날 오전 6시 김해봉하마을을 떠나 4시간 50여분 뒤 경복궁 앞뜰에 도착했다.
11시께 경복궁 좌측 통로를 통해 운구차량이 식장에 진입하자 군악대의 조악연주가 울려퍼졌다.
부인 권양숙 여사를 비롯한 유족과 이명박 대통령 내외 등 조문객 2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영결식은 역대 최대규모다.
노 전 대통령의 제단을 마주하고 왼편으로는 이명박 대통령 내외가 앉았고 김대중, 김영삼 전 대통령도 함께 자리했다.
제단 오른편으로는 상주인 권양숙 여사와 아들 건호씨 등 유족들이 자리했다. 이들의 뒤편으로 주요정당 대표 등 정관계 인사들이 자리를 채웠다.
송지헌 아나운서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영결식은 고인을 기리는 묵념으로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이어 이달곤 행정안전부 장관은 남북정상회담 등 노 전 대통령의 주요약력을 소개했다.
장의 공동장의위원장인 한승수 국무총리, 한명숙 전 국무총리의 조사가 이어졌다. 특히 한 전 총리가 울먹이며 조사를 낭독하자 식장 곳곳에서는 흐느낌이 흘러나왔다.
불교와 기독교, 천주교, 원불교를 대표하는 인사들이 종교의식을 진행한 뒤 권양숙 여사 등 유족이 가장 먼저 헌화에 나섰다.
뒤이어 이명박 대통령과 정계주요인사, 외교사절들이 차례로 노 전 대통령의 영정에 헌화했다.
영결식은 평소 노 전 대통령이 애창하던 '상록수'를 국립합창단이 합창하고 육해공군 조총대원들이 조총 21발을 발사하는 가운데 낮 12시15분께 마무리됐다.
낮 12시35분께 영결식장을 빠져나온 운구행렬은 곧바로 수많은 추모인파들이 거리를 가득 메우고 있는 서울광장으로 향했다.
노 전 대통령의 운구차 뒤편으로 민주당 정세균 대표,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 등이 측근들이 상록수와 애국가 등을 부르며 따랐다.
서울광장에서는 방송인 김제동의 사회로 노제가 진행되고 있다. 출연자들은 '바보연가'를 합창하며 노 전 대통령을 기다렸다. 조문객들은 노란색 비행기를 날리고 노란색 풍선 등을 띄우는 등 고인에 대한 추모의 마음을 내보이고 있다.
낮 1시 현재 서울광장과 광화문 사거리에는 3만여명의 시민들이 모여 눈물로 고인의 노제를 시작하고 있다.
한편 이날 영결식에 노태우, 전두환 전 대통령은 불참했으며 노 전 대통령 서거 이후 사퇴 의사를 표명했던 임채진 검찰총장 역시 불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