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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투고 - 제90주년 임시정부수립 기념일을 맞이하며

관리자 기자  2009.04.17 03: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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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동 화 (서울지방보훈청 취업담당)

 

4월 13일은 제90주년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기념일이다.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1919년 3.1운동 직후 나라의 독립을 되찾기 위해 중국 상하이에서 이동녕, 김구 등 40여명의 임정요인들에 의해 수립된 최초의 민주공화정부다.
1945년 11월 충칭에서 환국할 때까지 27년 동안 국내외 독립운동의 구심점이 되었으며, 현행 헌법 전문에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하고 있음을 밝힘에서 알 수 있듯이 우리 역사에서 아주 중요한 한 획을 그었다. 정부에서는 임시정부의 숭고한 법통을 기리고 선열들의 순국정신을 선양하기 위한 날로 1990년부터 정부주관 기념행사로 거행해 오고 있다.
3.1절 만큼이나 역사적으로 그 의미가 큰 날임에도 일반 국민들은 이날을 잘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나도 국가보훈처에서 근무하고 나서야 비로서 임시정부 수립 기념일에 대해 알게 되었다.
잘 들어 보지 못했던 임시정부 수립 기념일과 순국선열의 날! 우리들의 무관심을 반성해 봐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일제강점기 후 몇 번의 세대가 바뀐 지금도 우리는 일본의 독도·동해 관련 망언과 역사 교과서 왜곡 등을 심심치 않게 경험하고 있다. 옛날보다 가까운 나라가 되었고, 찾아보면 본받을 부분도 분명 많은 경제대국이지만, 일본이 지금도 미묘한 라이벌임은 부인할 수가 없다. “과거는 용서하되 잊지는 말자”는 말이 있던가. 일본의 망언에 흥분하고, 축구·야구 한일전에 적극적인 응원도 중요하지만, 나라를 되찾기 위해 목숨을 바치신 선열들의 희생을 우리는 너무 덤덤하게 잊어가고 있는 것 같다.
암울한 시기, 빼앗긴 조국을 위해 포기하지 않고 열정을 쏟아 부으셨던 독립유공자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특히 독립운동의 구심체로 온갖 바람막이 되었던 임시정부에 대해서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포기하지 않는 열정과 긍정적인 에너지. 이 모두가 막막하고 어두운 경제상황에서 본받아야 할 정신적 유산이 아닌가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