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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 고 - 여의도 봄꽃축제 개막 퍼레이드를 다녀와서

관리자 기자  2009.04.17 03: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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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용 승 (영등포 천주평화연합 지부장) 

 

  금년 처음 도입된 여의도 봄꽃축제 퍼레이드 행사에 자유총연맹 일원으로 다녀왔다.
지난 4월 8일 화창한 봄날 그리고 여의도 윤중로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던 날, 약 1만여 영등포 각급 단체와 구민들이 한자리에 모여 영등포의 단합을 대외에 과시하고 발전을 도모하는 한마당 잔치가 있었다.
문득 이날 퍼레이드를 보니 몇 년 전 내가 일본에서 살던 시절, 오사카의 공업도시 사카이시 거리 퍼레이드가 생각났다. 2km 구간을 지역 내 다양한 단체들의 화려한 공연으로 지역발전과 단합을 과시한 사카이시 거리 퍼레이드.
물론 첫 시도된 영등포 퍼레이드와 비교하면 여러 가지 면에서 부족한 부분도 많았지만, 그래도 첫 시도치곤 너무도 훌륭했다는 평가를 내리고 싶다. 그것도 어려운 경기여건에 절감된 예산으로 이렇게 구민들에게 즐거운 볼거리를 제공한다는 것이 여간 쉬운 것이 아니라는 생각 때문이다.
하지만 여기에 사족으로 몇 가지 제안을 하고자 한다. 첫째, 퍼레이드 내용에 관한 것이다. 주민단합의 일환인 각동별 직능별 퍼레이드, 볼거리로 밸리댄스 태권도 시범 등이 있었지만 결국 이것이 퍼레이드 전체의 조화를 이끌어 내지 못했다는 생각이다. 아마도 각 동별 직능별 퍼레이드는 조직 특성상 단순한 행진일 수밖에 없었음을 당연했을 것이다.
따라서 굳이 ‘퍼레이드’라 한다면 볼거리 위주로 편성하고, 주민단합을 위한 각 동별, 직능별 퍼레이드는 별도의 운동회 등을 통해 했으면 한다. 볼거리 퍼레이드를 위해선 앞으로 1년 동안 영등포 내 숨어있는 명물을 찾아내 이때 공개하면 더욱 효과적일 것이다.
이를테면 전국 최다 외국인이 거주하는 영등포의 특성을 살리는 것이다. 요즘 화두가 되고 있는 다문화코드가 그것이다. 대표적으로 대림동에 거주하는 2만여 조선족 동포들과 함께 중국의 명물인 용춤을 선보인다면 어떨까?
여기에 필리핀, 베트남, 몽고 등 각국 다문화 가정들의 민속 시범, 그리고 일본 최고의 축제도시이며 영등포 자매도시 기시와다시의 단지리 마쯔리 프로그램 도입도 검토됐으면 한다.
그럴 경우 여의도 봄꽃축제가 ‘지역’을 넘어 ‘국제성’을 띤 관광 영등포로 발돋움 하는 계기로 작용될 것이다.
둘째, 차량통행이 빈번한 여의도 공원에서 국회의사당 윤중로에 이르는 행사구간에 관한 것이다. 사실 참석한 연령층도 어르신들이 많아 자칫 지루한 행진이 될 소지가 많아 보였다. 때문에 내년부터는 윤중로 벚꽃행사장 초입에서 시작해 KBS까지 전 구간을 벚꽃 아래 펼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관람객들도 행사를 좀 더 가까이서 즐기면서, 여의도 공원일원에 내려졌던 교통 불편도 최소화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제5회 한강 여의도 봄꽃축제의 퍼레이드 행사는 여러 가지 면에서 향후 영등포 발전의 깊은 이정표를 세웠다.
비록 작은 시작이지만 보완에 보완을 거듭해 최고의 지역축제로 거듭나 삶에 지친 시민들을 위로하면서 지역발전을 도모하는 소중한 행사가 되길 바란다. 축제에 함께한 관계자, 구민 여러분께 심심한 수고의 감사를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