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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력가 골프여행 유인해 수십 억 갈취

관리자 기자  2009.04.17 03: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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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등포경찰서는 지난 13일 국내 재력가를 해외로 유인한 뒤 사기도박으로 수십 억원을 갈취한 김모씨(74) 등 일당 3명을 사기혐의로 구속하고 또 다른 김모씨(54)에 대해 같은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또 박모씨(30) 등 자금세탁을 맡은 2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 공범 이모씨(59) 등 8명의 행방도 쫓고 있다.
이들 일당은 2007년 5월 국내 재력가 이모씨(56)에게 중국 산둥성(山東)으로 “골프여행을 가자”고 유인한 뒤 골프를 치고 난 후 “차나 한잔하자”며 이씨를 호텔 사설도박장으로 유인, 사기도박을 벌여 8억여원을 갈취하는 등 같은해 12월까지 3명으로부터 모두 18억여원을 뜯어낸 혐의다.
이들은 또 중국 경찰과 짜고 이씨를 성매매 장소로 데려간 뒤 미성년자를 성폭행한 혐의로 체포하겠다고 협박해 5억여원을 가로챈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이씨 등 재력가들의 재정상태를 미리 파악한 뒤 미인계를 이용해 ‘골프여행’을 부추겨 호텔로 유인, 약을 탄 음료수를 먹이고 도박판을 벌여 수 억원을 뜯어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은 전문 도박단처럼 총책과 유인책, 자금세탁책, 전문 도박꾼 등으로 역할을 나눠 범행을 치밀하게 준비했다”며 “달아난 공범 추적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 홍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