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창립총회에서 김동철 전 구의회 의장 조합장 선출
문화복지시설 갖춘 50층 주상복합 구상
지난 1987년에 지어진 영등포유통상가에 대한 시장정비사업 추진이 금년부터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상된다.
유통상가 재건축 추진위는 지난 26일 당산동 문화웨딩홀에서 조합설립인가를 위한 조합창립총회를 열고 입점상인 이주대책 등 상정된 안건을 처리했다.
▲조합정관(안) 승인 및 선거관리규정(안) 추인의 건 ▲입점상인 이주대책위 구성 및 이주대책건 ▲시장정비사업계획(안) 승인건 ▲조합임원 선출의 건 등이 상정된 이날 총회에는 김동철씨가 조합장으로 선출됐다. 김동철 조합장은 영등포구의회 의장 출신으로 재임 당시 경방, 방림방적 등 각종 도시계획 심의를 담당하며 영등포 종합발전계획을 수립했던 바 있다.
김동철 조합장은 “유통상가 재건축 사업을 통해 저렴한 가격에 아파트입주권과 좋은 점포를 분양받고 싶은 조합원들의 꿈을 실현시키겠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김 조합장은 이어 “조합장 자리는 각종 유혹이 난무한 자리지만, 투명하고 공평한 업무를 추진해 신뢰받는 집행부로 인정받겠다”고 밝혔다.
지난 2006년 11월 시장정비사업 정식 승인을 받은 유통상가 추진위는 주민총회와 관리단 임시총회 등을 갖고 상가 대지 21,754,10m²(6,580평)를 시장정비사업지로 의결했다.
이어 추진위는 2007년 4월 시장정비사업 관리 및 시행 대행사와 사업계약을 체결하고 현재 시장정비사업을 추진 중에 있다.
조합창립총회를 마친 추진위는 앞으로 올 11월까지 유통업무설비지역 폐지와 도시계획시설 변경 등 조합설립인가를 마친다는 계획으로, 이 후 2011년까지 사업시행 인가와 이주 및 철거를 완료해 2012년 착공, 2014년 12월부터 입주를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이날 총회장으로 들어서는 입구에는 총회를 막기 위해 모인 입점상인들과 이를 막기 위한 조합원간 몸싸움을 벌이며 소란을 빚기도 했다.
이날 양측간의 불협화음은 조합원 선거 과정에서 발생했다. 유통상가 시장정비사업의 모든 업무와 실질적인 진행을 관장하는 조합장 선거를 위해 지난 2월 23일부터 3월 6일까지 조합장을 비롯한 감사, 상근대표, 관리이사, 이사 등 조합임원 입후보 등록접수를 실시했다.
당시 조합장 입후보에 등록한 영등포관리단 노모씨와 최모씨가 총회 반대·연기를 주장하다 선관위로부터 입후보 자격을 박탈당한데 격분해 총회를 무산시키려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총회가 끝난 당일 오후 6시 이후 추진위 사무실내에 있던 동의서 등 시장정비사업 관련 서류 모두를 도난당했다. 당시 상가 내 CCTV와 지문감식을 벌인 경찰은 제2의 추진위로 불리는 소위원회 소속 상인 4명을 업무방해 등 절도 혐의로 30일 오전 긴급체포해 현재 조사 중에 있다.
경찰조사를 받고 있는 상인들은 총회가 있던 26일 오후 6시 이후 재건축 추진위 사무실 출입문을 부수고 들어가 사무실 전화회선을 끊고 보관중이던 시장정비사업 관련 서류를 모두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한편 지난 20년간 무허가 시장이라는 이유로 도시계획시설사업에서 제외되는 등 공산품상가 시장으로서의 기능을 상실한 영등포유통상가가 이번 시장정비사업으로 새로운 전환점을 맞고 있다.
/ 오인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