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개발에 따른 적정 보상비를 요구하며 밤샘 점거 농성을 벌이던 전국철거민연합(전철연) 회원들에 대한 경찰의 강제진압 과정에서 철거민 6명이 사망했다.
소방 관계자는 "철거민 5명이 사망했는데 5명 모두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상태"라며 "5명 중 4명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시신이 심하게 훼손됐다"고 밝혔다.
또 진압 과정에서 크고 작은 충돌이 벌어져 철거민 5명과 경찰 10명, 용역 직원 2명 등 모두 17명이 다쳤다.
부상자들은 현재 용산중대병원, 한강성심병원, 순천향병원 등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반면 경찰은 경찰특공대 3명과 시위대 2명만이 부상을 당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그러나 진압에 나섰던 경찰도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추가 피해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불이 날 당시 옥상에는 철거민 20여명과 특공대 40여명이 있었기 때문에 추가 인명피해가 있을 가능성도 배재할 수 없다.
전철연 회원 30여명은 19일 새벽부터 20일 오전까지 서울 용산구 한강로 N건물의 철거를 막기 위해 이 건물 2~5층 및 옥상을 점거한 채 농성을 이어갔다.
경찰은 20일 오전 30여명의 병력을 N건물 2층으로 진입시킨 뒤 병력 10여 명씩을 컨테이너 박스 2대에 태워 잇따라 옥상으로 진입시켜 강제해산에 나섰다.
경찰은 살수차와 소방호스를 이용해 물대포를 쏘며 강제진압을 시도했으나 전철연 회원 30여명은 옥상에 설치한 가건물 안에 들어가 경찰을 향해 화염병을 던지는 등 격렬하게 대치했다.
이 과정에서 전철연 회원들이 있던 가건물에서 시너 등에 의해 폭발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해 철거민 5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불이 나자 철거민들은 가건물에서 빠져나와 N건물 내에서 경찰과 대치를 벌였으며 경찰은 철거민 20여명을 연행했다. [뉴시스/영등포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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