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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의선, 문산~봉동 ‘빈 열차’ 운행

관리자 기자  2008.11.04 10: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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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세 의원, 8개월간 2억 8천만원 낭비 지적

10·4 남북정상 합의로 시작된 경의선 문산~봉동 남북 화물열차가 대부분 짐 없이 빈 차로 운행돼 8개월동안 2억8000여만원의 예산이 낭비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한나라당 권영세 의원은 국정감사 기간인 지난달 23일 통일부가 제출한 ‘문산~봉동 화물열차 화물 수송량일지’를 분석한 결과, 남북화물열차는 총 163회 운행 중 짐을 실은 운행을 13번(350t)밖에 하지 않았으며 ‘빈 차’ 운행으로 인해 8개월동안 2억8000여만원의 예산이 낭비됐다고 밝혔다.
또 올 해 1월말까지 총 12량(기관차 1, 화물차 10, 차장차 1)을 운행했으나 수송 수요가 많지 않아 ‘궁여지책’으로 2월1일부터는 화물이 없을 경우 기관차와 차장차 2량만 운행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한국철도공사는 빈 차로 1일 왕복운행했을 때 소요되는 비용을 인건비를 포함해 12량 기준 237만원, 2량 기준 204만원으로 추산했으며, 지난 2월부터 8월동안 2량만 150회 왔다갔다 하면서 총 2억7153만원의 예산 낭비가 이뤄지고 있다고 권 의원은 분석했다.
이와 관련, 권 의원은 “아직까지 판문역 화물처리장, 산하물 하차장 등 철도수송 관련 인프라 시설이 미비한 상태임에도 정부는 현실적 상황은 고려하지 않은 채 열차운행을 개시했다”며 “또 현재 문산~봉동 화물열차는 상징적 의미만 갖고 경제성, 효율성을 무시하고 운영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권 의원은 이어 “남북 화물열차 운행을 아예 중단하자는 것이 아니라 효율적으로 하자는 것”이라며 “정부는 철도 운송업자의 화물 유치 노력과 국토해양부, 개성공단 및 남북경협 업체 등과의 협력을 통해 효율적 운행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산~봉동 화물열차는 제2차 정상회담에서 처음 논의된 이후 총리회담과 남북철도협력분과위원회 등을 거쳐 지난해 12월11일부터 경의선 도라산역~판문역 구간을 주중 매일 1회(도라산역 오전 9시 출발, 판문역 오후 2시 출발) 정기운행되고 있다.                   / 오인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