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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30개 지하철역서 발암물질인 석면 검출

관리자 기자  2008.09.30 05: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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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내·외곽 지하철 역사에서 발암물질인 석면이 상당량 검출됐지만 별다른 조치가 취해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국토해양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윤두환 의원은 30일 한국철도공사가 지난 5월16일부터 6월29일까지 실시한 일산선, 과천선, 분당선 역사 33개 승강장의 천장과 벽의 석면 함유 실태 조사를 분석한 결과, 무려 30개 역에서 석면이 검출됐다.

조사대상 역은 일산선(3호선) 대화-삼송구간 7개, 과천선(4호선) 범계-선바위 8개, 분당선 오리-선릉 18개역으로 이중 분당선 3개역(개포, 구룡, 선릉)을 제외한 전 역사에서 발암물질인 백석면이 최대 30% 가량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철도공사가 관리하고 있는 역에 대해 처음으로 실시된 실태조사로 역사 매표소에서 승강장까지 광범위하게 이뤄졌으며, 주로 천장 텍스타일 등 3개 노선에서 채취한 석면함유의심물질 208개중 84개 시료(40.4%)에서 백석면이 검출됐다.

 

석면은 주로 천정 텍스타일과 벽재 및 가스켓, 석면포 등에서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석면이 검출된 역은 일산선(3호선) 대화, 주엽, 정발산, 마두, 백석, 화정, 삼송역과 과천선(4호선) 선바위, 경마공원, 대공원, 과천, 정부종합청사, 인덕원, 평촌, 범계역과 분당선 오리, 미금, 정자, 수내, 서현, 이매, 야탑, 모란, 태평, 경원대, 복정, 수서, 대모산, 도곡, 한티역 등이다.

이중 평촌역과, 도곡역은 6개 시료장소에서 석면이 검출됐으며, 석면 함유량이 30%나 되는 시료 장소는 11개로(역당 1개) 주로 지하1층 공조실 가스켓에서 높게 함유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1월에 실시된 서울매트로 노사합동 석면조사결과 석면함유량이 20%로 가장 높게 나온 방배역보다 10% 더 높은 수치다.

윤 의원은 "역이 생긴 이후 지금까지 냉방설비 공사 이외에도 엘리베이터 설치, 전기, 통신, 소방 등 각종 시설물을 설치․교체하는 공사가 수시로 진행된 만큼 공사 중 공기 중에 날린 석면을 고스란히 시민들이 들이마셨을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또 "철도공사가 검출자료가 나온 이후에 공기 중 석면검출여부와, 전동차안의 석면 검출 여부 등을 조사해 즉각적으로 대처해야 하나 별다른 조취를 취하지 않고 있다"며 "석면문제를 해결하는 것보다 은폐하고 감추기에만 급급하다"고 지적했다.

윤 의원은 또 "공기 중에 떠다니는 석면을 사람이 흡입시 폐암, 석면폐, 악성종피종 등의 질환을 유발하는 1급 발암물질로 분류돼 있어 시민의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며 "즉각적이고 단계적인 전면 실태조사 후 제거 및 대책 마련이 시급히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