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학계·교육계 ‘교육환경 열악한 영등포… 이제는 살리자’ 한 목소리
한나라당 전여옥 국회의원, ‘교육 통해 영등포의 미래를 열어야’
지난 7월 30일 서울시교육감 재선에 성공한 공정택 교육감이 영등포 지역에 국제고를 1곳 추가 신설할 계획이라는 발표와 함께 2008년에 종로구 지역에 개교한 서울의 제1 국제고에 이어 영등포 지역에 제2의 국제고 설립이 기정사실화 되고 있다.
이를 계기로 국제고 및 특목고의 설립추진과 함께 각 지역별로 특수고등학교 설립을 추진하는 등 학부모들의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이 가운데 한나라당 전여옥 국회의원(영등포갑)은 지난 22일 국회 헌정기념관 대강당에서 ‘국제고 유치를 통한 지역균형발전을 위한 공청회’를 개최했다.
이날 공청회에는 김형수 구청장을 비롯해 이상득 국회 전 부의장, 구의원 등 교육계 인사 및 지역주민 300여 명이 참석해 국제고 설립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나타냈다. 또 이날 목창수 서울시교육청 국장, 이준순 서울시교육청 장학관, 김재춘 영남대학교 교수, 강복희·강경옥 주민대표 등 각계 인사들이 패널로 참석해 교육환경개선 방안을 논의하며 열띤 토론을 벌였다.
토론에 앞서 전여옥 의원은 인사말에서 “아이들을 잘 키우고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정치를 한다”면서 교육을 통해 영등포의 미래를 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영등포에 거주하는 많은 사람들이 어려운 생활 속에서도 아이들을 미국, 캐나다, 필리핀 등지로 조기유학을 보낸다는 현실에 대해 놀랐다”며 이러한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영등포에 국제고등학교를 지어, 서울시와 전국의 우수 학생들을 유치해 큰 인재로 키우면 이들이 나라와 우리 국민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형수 구청장은 축사를 통해 “영등포의 발전은 교육 환경을 잘 조성하는 것부터 시작된다”면서 “국제화 시대에 맞춰 영등포에 국제고등학교를 반드시 설립해야 한다”고 외쳤다. 김 구청장은 또 “영등포는 서울의 관문으로 영등포의 발전이 곧 서울의 발전이며 대한민국을 세계화 시키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국제고 유치가 지역에 미치는 영향
영남대학교 김재춘 교수는 ‘국제고 유치가 지역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주제의 발제에서 “국제고가 외고보다 자율성이 많아 많은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이지만, “영등포 지역에 경우 서울의 제2 국제고가 설립된다고 하더라도 영등포지역 출신 학생들을 위한 별도의 쿼타를 설정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서울 전역에 거주하는 학생들에게 지원 자격이 주어질 가능성이 많아 영등포 지역에 국제고가 설립된다고 해서 영등포 지역에 거주하는 학생들이 입학에 있어서 특별한 혜택을 받을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또 “영등포 지역에 국제고가 있다는 사실 자체가 지역에 거주하는 학생이나 학부모의 심리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어 국제고 주변에 진학을 위한 학원가가 형성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김 교수는 “국제고 설립에 대한 찬반의견 모두 일정 수준의 설득력을 지닌다”며, “국제고가 중상류층 가정 출신의 학생들만 위한 귀족학교로 변질되지 않는 방안 마련과 국제고를 설립한다면 반대하는 사람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해 국제고 설립에 따른 부작용을 최소화하려는 노력을 경주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김 교수는 국제고 입시경쟁으로 촉발될 사교육 시장의 팽창과 공교육의 황폐화를 최소화 할 수 있는 방안 마련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국제고 설립을 위한 기본조건 및 정책방향
서울시교육청 이준순 장학관은 “현재 국제고는 서울, 인천, 부산, 가평 청심국제고 등 총 540여 명의 학생들이 재학중에 있다”면서 이러한 국제고 추가 설립에 따른 “부지확보를 비롯한 설립의 주체인 국·공립으로 할 것인지, 아니면 사립으로 할 것인지”에 대한 과제를 제시했다.
이준순 장학관은 이어 “국제고의 성격은 국제 분야에 관심과 소질이 있는 학생들을 조기에 발굴해 미래 한국의 지도자, 국제문제 전문가나 지역 전문가, 나아가 세계 평화를 위해 이바지할 수 있는 세계 시민을 육성하기 위해 설립하는 국제계열의 특수목적고”라고 설명했다.
특히 국제고는 국제화 시대를 선도할 인재의 조기 발굴 육성할 목적으로 국제화 시대를 선도할 국제적 인재를 추구하며, 국제 사회, 경제, 문화에 대한 이해와 감각을 지닌 미래의 국제 전문가를 육성하는데 교육의 중점을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장학관은 “서울 국제고의 지원 자격에 대해서는 특별전형의 경우 서울 소재 중학교 졸업예정자로 제한하고, 일반전형의 경우 국제고가 설치돼있는 부산, 경기, 인천을 제외한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