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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골목길의 유감

관리자 기자  2008.06.03 02: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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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종 근(서울의제21 영등포시민실천단장)

 

영등포 관내 22개동에 작은 골목길이 타 구에 비해 유난히 많은 것 같다.
그 한 예로서 80년대 신길3동에서 이런 우스개 말이 있었다. ‘방위병이 동사무소에 첫 근무를 시작해서 예비군 소집통지서를 각 주소별로 정확히 전달하게 될 때면 전역을 하게되더라’ 그만큼 골목이 많았다는 이야기이다.
그간 많은 세월이 흘러 골목길이 확장되고 직선화되어 살기좋은 동네로 변모된 것도 사실이다. 요일별로 재활용품을 실어가고 쓰레기도 치우고, 음식물폐기물도 새벽마다 어김없이 처리하며 도로위엔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 물세차를 2회 이상 꾸준히 실시하여 구청과 주민자치센터에서 많은 노력을 하고 있고 특히 신길3동의 경우 쓰레기 무단투기 집중지점에는 작은 꽃밭을 만들어 보기도 좋고 무단투기장소를 원천봉쇄해 많은 호응을 얻고 있는 등 하루가 다르게 변모하고 있음이 주지의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필자가 말하는 골목길의 유감이란 무엇인가? 왜 2007년도 25개 자치구의 깨끗한 골목 평가에서 하위권에 영등포구 이름이 기재되었을까? 서울 의제21 영등포 시민실천단원들과 함게 그 원인을 조사한 바, 결론은 주민들의 의식구조와 일부 몰상식한 업소때문이었다.
현재도 매일 아침 7시~9시 사이에 각 동별로 노인분들이 2인 1조로 골목길 청소를 실시하고 있고 음식물쓰레기 BOX속의 폐기물 수거와 외부청소를 하고 있어 이 시간대는 매우 깨끗하다. 문제는 그 이후이다. 각종 광고 전단지(술집, 음식점, 피자, 중국집 기타 등등)가 전신주, 각 가정대문에 어지럽게 부착되고 있고 일부는 바닥에 널부러져 있으며 음식물쓰레기 BOX 안에는 분명히 새벽에 수거했는데 이미 반이상 차 있고 비닐봉투는 너덜너덜 바람에 나부끼고, 유기견 및 길고양이들의 변에 파리가 윙윙 대는 등 골목길 전체가 엉망이 되고 있는 것이다.
이 점이 왜 개혁이 안되는지! 주민들이 조금만 내 동네를 깨끗하게 하고자 한다면 충분히 할 수가 있는데… 또한 구청 담당과에서는 무분별한 광고전단지가 홍수를 이루고 있는 바 그대로 방관만 하고 있어서는 안될텐데… 교대로 관내를 순찰해보면 유치원 담벽에도 버젓이 술집광고가 도배를 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가 있는데도…
이 참에 구청 혁신팀에게 대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각 지역 노인정에 협조요청을 해서 불법전단지를 모두 수거하게 하고 전단지 업소에게 정확히 과태료를 징수하여 노인정에 기부하면 1석 2조가 아닌가 본다.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고 본다.
우리가 행복도시 친환경도시를 만들어 달라고 구청에 요구만 할 것이 아니라 주민 스스로 만들어 나가도록 노력하고 또 실천하는 과정에 어려움이 있을 때 도와 달라고 요청하는 것이 순리인 것 같다. 또 아침일찍 골목길 청소하시는 분들께 시원한 음료수 한잔이라도 대접하고 같이 나와 빗자루로 청소를 하는 정겨운 이웃들이 되는 그 시점이 바로 클린(Clean) 영등포가 되고 나아가 금년도 25개 자치구 평가에서 상위권에 오르도록 주민들께서 영등포구민의 자존심을 세울 수 있도록 실천하여 주시기 바라며 불법광고 전단지 문제는 구청에서 확실히 매듭짓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