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종 근(영등포의제21시민실천단 단장)
어느 아침 출근시간, 버스정류장에서 맛있게 담배를 피우고 있는 젊은이가 있어 슬며시 쳐다보고 있는 순간 기다리고 있던 버스가 왔는지 그 젊은이는 반쯤 피우던 담배를 도로 옆 빗물받이 위로 휙하고 던지고서는 아무일 없었던듯 버스에 오르는 것이 아닌가!
주위에서는 그 누구도 탓하는 사람이 없었고 버스는 그대로 출발해 버렸습니다. 망연히 서 있던 필자는 좀전에 젊은이가 던져버린 담배꽁초를 찾아보고자 빗물받이를 들여다보니 좀전에 버린 담배꽁초에서는 아직도 연기가 모락모락 나고 있었습니다.
또한 그 안에는 100여개 이상은 족히 넘을 무수한 담배꽁초가 있는것을 보게되었습니다.
영등포의제21시민실천단에서는 작년도에 당산역 1번 출구 반경 20m지점을 지정장소로 정한 뒤 6개월간 13회에 걸쳐 연 26명의 인원이 투입되어 조사한 사진자료 57장과 실제 투기된 담배꽁초를 보면 담배꽁초가 최대 800여개에서 최소 180여개의 버려져있었고, 영등포 관내 145개 버스정류장을 연 290명의 인원이 무작위 조사한 결과 평균 150여개(최대 400여개, 최소 60여개)의 꽁초가 투기되었음을 서울시에 보고한 바 있습니다.
경찰과 공무원이 기초질서지키기 운동 및 투기단속을 계속 해왔지만 크나큰 효과를 볼 수 없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이제는 단속과 함께 왜 담배꽁초를 버리면 안되는가를 홍보하고 보행중 담배 안피우기 서명운동도 펼쳐야 된다고 봅니다. 이 글을 보시는분 중에서 필자는 담배를 안피우니까 하고 항의하시는 분도 계실거 같아 말씀드리지만 필자도 조금씩 흡연을 하고 있습니다.
걸어가면서 흡연을 하게되면 주변에 재가 날리고 냄새가 나게 되어 타인에게 피해를 주게됩니다.
나 아닌 타인에게 왜 피해를 주는지...
또 빗물받이란것은 우기시에 도로위 빗물을 모아 유수지로 보내고 또 장마가 지면 빗물이 그대로 한강으로 흘러갈 수 있도록 만들어진 것인데 여기에 담배꽁초를 버리게 되면 꽁초가 휩쓸려가면 하수구도 막힐뿐 아니라 유수지 배수펌프의 고장을 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더구나 중요한 것은 피우다만 담배꽁초를 물이 있는 곳에 버리게 되면 꽁초가 물에 분해되면서 독성물질을 퍼뜨린다는데 있습니다. 가로수는 물론 조류와 곤충들이 죽게 만드는 크나큰 영향을 주는데 왜 이점을 간과하고 있는지?
흡연을 하시는 모든 분께 나 아닌 타인과 동·식물을 조금만 생각해 보시면 안될까요?
택시기사님! 식사를 맛있게 드신 다음 가로수 밑에 담배꽁초를 버려야만 되나요?
운전자 여러분!
주정차시 차량 내 재떨이의 쓰레기를 꼭 길거리에 버리고 가셔야만 되나요? 청소년 여러분 마을 근린공원 내 화장실에 몰래 담배꽁초를 버려도 될까요?
기초질서지키기 단속을 하기 이전에 우리의 자랑인 클린 영등포를 외치려면 담배꽁초 없는 우리 구를 만드는데 모두가 동참하고 실천해야 합니다.
그리고 참고로 지하철 입구, 버스정류장, 황단보도 좌우에 담배꽁초 수거 박스가 필요합니다. 수거박스가 있는 곳과 없는 곳에 버려지는 담배꽁초량의 차이는 약 50%이상 납니다. 구청에서도 하루속히 수거박스를 설치해 담배꽁초 투기를 줄였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