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칠전팔기 담아낸‘꿀맛’보러오세요

관리자 기자  2008.05.20 02:39:00

기사프린트

영등포 지역자활센터 도시락사업단, 음식점 ‘꿀맛’ 개업

 

지난 9일 당산동1가 22번지 1층에서는 음식점 ‘꿀맛’의 특별한 개업식이 열렸다. 음식점 운영을 맡게 된 최순자(61)씨와 손정규(54), 이진호(48) 씨는 개업 준비에 분주했지만 얼굴엔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이들은 기초생활보장수급자와, 차상위 계층으로 지난 3~4년간 영등포자활센터 도시락사업단에서 일하며, 음식솜씨를 인정받아 음식점 운영을 맡게 됐다. 현재는 영등포지역자활센터 이수홍 대표가 음식점의 대표이사직을 맡고 있지만 올 7월이면 당당하게 독립해 세 명이 ‘꿀맛’의 대표가 될 예정이다.
넉넉한 풍채를 지닌 맏언니 최순자씨는 가족과 함께 공사현장에서 음식점을 운영해오다 IMF 이후 건설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식당 문을 닫아야만 했다. 손정규씨는 남편과 사별하고 조립공장에서 오랜 기간 일을 하다 손가락 관절이 다쳐 회사를 나와야만 했다. 이진호씨는 개인사업을 하면서 중국으로까지 진출 했었지만, 경기불황으로 부채만을 떠안고 사업을 그만두게 됐다.
세 명 모두 생활고와 주위의 시선에 어려움을 겪어 왔지만 자활사업에 참여하면서 삶에 대한 희망을 키우며, 칠전팔기의 의지를 다지게 됐다. 음식점 ‘꿀맛’은 117.30㎡ 규모로 조리실과 홀로 이뤄져 있다. 최순호씨와 손정규씨는 주방을 맡아 음식 솜씨를 발휘하고 있으며, 이진호 씨는 영업부장으로 홀써빙, 카운터를 맡고 있다.
주 메뉴는 두루치기와 삼겹살이며, 손님들의 선호와 가격대에 맞춘 도시락도 주문·제작한다. 현재는 노인복지관에 매일 아침 40~50개의 도시락을 만들어 배달하고 있다.
현재 구에서 보증금과 월세, 임금을 지원받고 있으며, 재료비를 뺀 모든 수익은 자금으로 적립되고 있다. 7월 독립하게 되면, 구청의 지원 없이 세 사람이 가게 운영을 책임져야한다. 모두 실패의 아픔을 가지고 있는 터라 두려움도 있지만, 인내력과 음식솜씨 하나만큼은 자신 있기 때문에 경험을 바탕으로 똘똘 뭉치자고 함께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영등포지역자활센터에서는 기초생활보장수급자와 차상위계층의 자활을 돕기 위해 요리, 도배, 장판, 보일러, 청소 등 13개 분야의 기술교육과 일자리사업을 펼치고 있다. 관련 문의는 영등포구청 사회복지과(☎2670-3388) 또는 영등포 지역자활센터(☎848-0600)로 연락하면 된다.                            
/ 김기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