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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대 총선] 영등포 갑·을 ‘한나라 - 싹슬이’

관리자 기자  2008.04.17 04: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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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구-전여옥, 을구-권영세 후보 당선
첨단복합도시건설·뉴타운 개발 공약 남은 과제

 

현역 국회의원들간의 대결로 주목받으며 18대 총선의 최대 승부처였던 영등포갑·을 선거구는 한나라당의 압승으로 막을 내렸다.
여성 대결로 이목을 사로잡았던 영등포 갑에서는 지난 9일 오후 6시 개표직후 나온 출구조사 결과에서 비례대표이자 한나라당 대변인 출신인 전여옥 후보가 같은 비례대표인 통합민주당 김영주 후보를 큰 표차로 압승을 예고했다. 하지만 출구조사결과와는 달리 개표직후 전 후보는 김 후보에게 한때 85표차이로 거센 추격을 받으며 개표 막판까지 근소한 표 차이로 피 말리는 초접전을 이어갔다. 이후 개표가 시작된지 4시간 반만에 1,000표 내외로 벌어진 두 후보의 승부는 마지막으로 투표함 뚜껑을 연 도림 2동에서 갈렸다. 결국 한나라당 전여옥 후보가 3만 5,151표(43.8%)로 3만 4163표(42.5%)를 얻은 통합민주당 김영주 후보를 988표차로 누르고 당선 됐다.
이어 같은 선거구에 출마했던 민주노동당 이정미 후보는 3,352(4.2 %) 표를 얻었고, 선거막판 지지율 상승으로 주목을 받았던 친박연대 한경남 후보는 7,072(8.8%)표를 얻었다. 한편 초선에 도전했던 평화통일가정당 김문식 후보는 598(0.7 %)표를 받는데 그쳤다.
18대 국회의원의 금배지를 단 전여옥 당선인은 당선소감을 통해 “적은 표 차이지만 너무 소중한 승리였다” “먼저 저를 믿고 선택해주신 영등포구민들께 감사”를 드리며, 앞으로 “소외되고 경제적으로 어려운 분들을 더욱 감싸 안아 낙후된 영등포구에 실질적 발전을 가져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전 후보는 승리요인에 대해 “이번 국회의원 선거는 어느때 보다 어려웠다며, 수많은 방해 공작과 네가티브 공세에도 흘들리지 않고 적극적으로 지지해준 구민들이 있었기에 승리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영등포을 지역은 부부의원의 동반 재선으로 이목을 집중시킨 통합민주당 이경숙 후보와 두터운 지지층을 앞세워 3선에 도전하는 한나라당 권영세 후보와의 대결구도가 형성됐다. 하지만 선거 초반부터 권 후보의 지지층이 두텁게 결집하며 압도적인 표차로 당선 전망이 우세했다. 
권 후보는 개표직후 일치감치 사무실에 나와 운동원과 지지자 100여명과 함께 개표 상황을 지켜봤다. 출구조사 결과 1위를 달리는 것으로 나오자 박수와 함성이 터져나왔고, 이어진 개표방송에서 선전하는 것으로 나올 때마다 박수와 함성은 이어졌다. 한 관계자는 “선거운동을 하면서 권 후보의 당선을 확신했다”고 말했다.
경쟁자인 이경숙 후보 측 선거사무소는 차분한 분위기에서 개표를 지켜봤다. 출구조사 결과 예상득표율이 크게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실망하기보다는 끝까지 지켜보자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이 후보는 선거운동원들과 함께 개표방송을 지켜보면서 중간중간 걸려오는 전화로 전황을 전했고, 운동원들은 여기저기로 전화해 지역구 투표상황을 체크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결국 개표시작 3시간만에 한나라 권영세 후보가 3만8,537표(57.6%)로, 2만6,603표(39.7%)를 얻은 통합민주당 이경숙 후보를 1만1934표차로 누르고 3선에 성공했다. 한편 평화통일가정당 김용승 후보는 1,804(2.7%)표를 얻는데 그쳤다.
권 후보는 당선 소감에서 “그동안 자신을 지지해준 영등포구민과 선거운동원들에게 깊은 감사의 말”을 전했다. 권 후보는 또 “여러분께서 저를 믿고 3선의원으로 만들어 주었다”며 앞으로 “지역발전과 구민을 위한 정치를 펼쳐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번 총선에서 갑·을 지역구에 출마했던 여당 후보들이 내건 뉴타운 공약은 한나라당이 수도권에서 승리한 결정적 배경의 하나로 꼽히고 있다.
그러나 14일 오세훈 서울시장이 “뉴타운 추가 지정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히면서 당분간 뉴타운 추가개발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결국 이번 선거에서 후보들이 내걸었던 뉴타운 공약은 물거품이 될 공산이 크다. 일단 18대 국회 입성은 성공했지만 선거당시 후보의 말을 믿고 찍어준 유권자들은 결국 말뿐인 공약에 또 다시 속은 셈이 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총선이 끝난지 일주일이 지난 현재, 지역발전을 위해 내걸었던 뉴타운 공약이 선거용 공약이 될 경우 앞으로 주민과의 갈등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 이에 앞서 당선된 의원들은 유권자와 약속했던 공약실천을 위해 어떠한 대책을 내놓을지가 앞으로 풀어야할 숙제로 남았다.
/ 오인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