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주산수리셈 탁월
사라진 주산이 다시 돌아오고 있다.
최근 주산과 암산은 과거 단순 계산 도구로서가 아닌 수 개념을 익혀 계산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은 물론 집중력과 기억력 향상, 두뇌 계발에도 그 가치를 인정받아 새롭게 조명 되고 있다.
1990년대 이후 골동품 취급을 받던 주산, 과거에는 계산을 위한 주산이 중심이었기 때문에 주판을 빨리 놓으면 놓을수록 더 나은 대접을 받았다. 하지만 요즘은 수를 처음 배우는 어린이들에게 수 개념을 쉽게 심어주는 시청각 학습도구로 접근하고 있다.
컴퓨터가 모든 것을 해결해 주는 디지털 시대에 젊은 지식층 학부모들이 인간의 순수한 두뇌를 활용하는 주산 교육을 자녀에게 시키는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수학 능력을 높이려면 암산이 중요하고, 암산 실력을 기르려면 주산만한 게 없다는 이유다.
영등포구 문래동에 위치한 한별 어린이집(원장 신정원·사진), 이곳은 6~7세 어린이만을 따로 모아 지난해부터 ‘EBS 주산 수리셈’ 교재를 이용해 프로그램을 운영해 오고 있다. 신정원 원장은 아이들의 한글 교육과 보육을 목적으로 차별하된 교육을 실시해 오며 주산교육을 통해 뇌발달과 집중력이 향상되는 효과가 있다고 전한다.
특히 신원장은 ‘손가락 교육’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손끝교육’은 아이들이 손가락을 움직이면 신경이 자극을 받아 두뇌 활동을 활발하게 한다. 어렸을 때 피아노를 치는 아이는 그렇지 못한 않은 아이보다 머리가 좋다는 얘기가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주산의 부활
1970년대 말부터 80년대까지 전성기를 구가하다가 어느새 기억 속으로 사라졌던 주산학원. 주산은 10여년 전까지 초등학교 6학년 교과서에 실릴 정도로 일상생활의 필수도구였다. 거의 모든 초등학생들이 학원에 다닐 정도로 사교육시장의 중심을 지켰다. 그러나 컴퓨터와 계산기의 위력을 당해낼 수가 없었다. 순식간에 떠밀려 쇠락의 길을 걸었다. 90년대 중반에는 학원가에서 주산학원이라는 간판을 찾아볼 수 없게 될 정도로 자취를 감췄다. 이때만 해도 ‘부활’을 이야기하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그저 역사 속의 한 장면으로 남는 듯했다. 그러나 사정이 달라졌다. 마치 무덤에서 살아오듯, 부활의 기지개를 켜고 있는 것이다.
아이들에게 주판은 낯선 물건이다. “롤러 스케이트 같다”면서 엄지와 검지를 놀려 주판알을 움직인다. 아동용 주판은 11선(줄)이나 13선짜리. 기존 주판의 3분의 2 크기로 가방 안에 쏙 들어간다. 6색 컬러 주판도 인기다. 아이들은 주판으로 계산 방법을 익힌 다음 인터넷에 접속해 암산을 연습한다. 각종 게임 형태로 만들어진 수학 문제를 풀어볼 수 있다.
주산은, 그 숫자가 개개의 알맹이로 나타나고 알맹이들의 체계적인 이동 과정을 통해 계산 과정이 시각적으로 인지되기 때문에, 대뇌의 연산능력 향상에도 매우 좋은 효과를 준다고 알려져 있다. 숙달된 사람의 경우 6자리 곱하기 5자리 정도의 계산도 초 안에 할 수 있다고 한다. 전자계산기를 두드릴 시간에 계산이 끝난다는 말이다. 서기 190년 한(漢)왕조 때의 문서에 최초의 사용 기록이 있는 오래된 발명품 속에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요긴한 깊은 뜻이 있는 것이다. 최근 영국의 모 일간지가 선정한 “세상을 바꾼 101가지 발명품” 속에 주판이 포함된 것도 바로 그런 점 때문이다.
집중력과 암산력 향상
주판 학습 중에는 호산, 암산이라는 종목이 있다. 이는 교사가 불러주는 문제를 즉석에서 알아듣고 처리하는 학습법이다. 구시대적인 학습법 같아 보이지만 사실은 빠르게 알아듣는 속청법을 공부하는 것이다. 뇌가 유연한 어린이들이 속청법을 공부하다 보면 자연스레 속독 능력도 배양된다.
주산공부의 효과는 단기간에 기초 계산력을 키워 학습에 자신감과 흥미를 유발해 공부하는 습관을 들일 수 있다는 점이다. 수를 주판알 형태로 머릿속에 그려 주산과 같은 방법으로 계산해 셈뿐아니라 큰 자릿수까지 처리할 수 있어 암산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비슷한 수를 수차례 반복 학습하게 되면서 인내심을 키우고 수학의 실수가 감소하게 되는 정확성을 길러 수학뿐아니라 다른 과목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가질 수 있다. 주판은 손가락 끝을 사용하게 돼 좌뇌와 손재주의 기능을 동시에 발달시킬 수 있는 점도 주산 열풍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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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시기부터 주산을 가르쳐야할 지 고민스러워하는 학부모들이 많다. 주산교육 전문가들은 6~7세도 주산을 배울 수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주산식 암산을 배워 기초 연산능력을 향상시키고 무엇보다 집중력을 키울 수 있어 어린이들이 배우면 여러모로 도움이 된다는 것.
아래알 한 개는 숫자 1, 윗알 한 개는 숫자 5라는 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