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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박 상 영 셋넷학교장

관리자 기자  2007.10.11 10: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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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꿈꾸는 평화, 우리가 소망하는 세상”

 

셋넷학교란 어떤교육을 하고 있는 곳인지?

정규형, 비인가, 도시형 대안학교로서 탈북청소년들의 심리적, 문화적 안정과 현실적 정착을 돕습니다.
15세~24세의 탈북청소년 남녀 30여명이 함께 생활하고 공부하는 교육공동체이며 개인의 처지와 능력에 따라 초, 중, 고교학습과정과 대학입학준비를 도와줍니다.
학습기간은 기본 1년(3학기)이며, 주 5일 40시간 학습을 하고 있으며 상주교사 3인과 60여명의 자원교사가 따로 또 같이 셋넷의 꿈을 현실로 만들어갑니다.

분단 이후 처음으로 새터민청소년들이 직접 만든 창작뮤지컬을 기획하면서 느꼈던 점은?

 

셋넷에서 생활하고 공부하는 탈북청소년들과 현장체험활동을 많이 다녔습니다. 남한의 여러 계층 사람들과 다양한 지역을 다니면서 느꼈던 것이, 탈북자들에게 대해 너무나도 모르고 있고, 잘못 알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들에게 지난 60여년간 다양한 경로로 심어졌던 편견과 고정관념을 어떤 식으로든 바로잡을 필요를 느꼈습니다.
하여, 이 아이들이 직접 자신들의 이야기를 문화적인 방식으로 만들어 직접 소통하면 어떨까, 하여 이번 공연을 기획했습니다.
이들의 어린 시절과 탈북과정, 남한에서의 첫 인상과 적응을 위한 간절한 마음들을 다양한 공연예술방식으로 담아서 솔직하게 전달하고자 했습니다. 어떤 정치적인 입장이나 의도를 배제하고, 이들의 솔직한 생각과 느낌들을 가감없이 담아서 남한의 여러 계층과 소통하고 싶었고, 이러한 문화적인 만남을 통해 '알면 사랑한다'는 가장 소박한 삶의 방식을 실천해보고 싶었습니다.
통일을 향한 작업은, 거대 담론을 넘어서서 일상 속에서 작지만 의미 있는 소통을 통해 조금씩 실현될 수 있다는 생각들을 모아 이번 공연으로 아름답게 펼쳐보고자 하였습니다.
새터민 청소년들이 새로운 삶의 터전이 된 남한에서 성공적인 문화 적응과 현실 정착을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건강한 자기 정체성이 형성되어야 합니다. 내면의 상처들을 문화예술적으로 치유해 주는 작업을 통해, 긍정적인 자아의 성숙을 도와야 한다고 생각하며 이번 워크숍은 비언어적인 다양한 방식으로 자신의 어두운 역사를 객관화시킴으로써, 성숙하고 긍정적인 정체성을 형성하는 데 작업의 초점을 두었습니다.
또한 남한 사회와 문화 속에서 의미있는 소속감을 갖기 위해, 표현과 발산을 통한 집단소통 능력을 계발하고 유연한 관계 형성 방식을 훈련하도록 하였습니다.
이번 워크숍은, 예술적인 완성도를 높여 공연함으로써 대립적인 이념과 사상에 갇혀있던 남한과 북한의 문화적, 사회적 편견을 줄이고 평화 공존의 문화 소통 방식을 실험하고자 하였습니다.
연극 ‘슬픔의 노래’에 나오는 대사입니다. “그대는 슬픔의 강을 어떻게 건너 가는가” 슬픔의 강이 되어 함께 흘러갑니다“ 슬픔의 강은 하나 되어 흐르는 강이 아닙니다. 서로 다르고 차이나는 것들이 함께 섞여서 흘러가는 강입니다. 낯설고 어색한 것들을 따뜻하게 받아들이고 용기 있게 품어 안으며 명랑하게 소리치며 행복하게 흘러가는 강입니다. 분단 이후 처음 시도되는 이번 ‘새터민 청소년 창작극 워크숍’을 기획하고 여럿이 함께 만들어가는 내내 슬픔의 강을 생각했습니다. 통일이 아니라 분단을 넘어서는 아주 가까운 미래의 일상을 기억하면서 따로 또 같이 정답게 흘러가는 우리들 슬픔의 강을 그리워했습니다.

문화봉사 활동이란 무엇인지?

10월 2일(화) 전북 익산에 있는 삼정원과 자선원(정신지체장애인들을 위한 집단수용시설)을 방문해 셋넷이 준비한 창작공연물을 발표하는 찾아가는 문화봉사활동을 펼쳤습니다. 6일(토) 오후 3시 부천에서도 '햇빛의 날' 행사에 참여해 공부방 아이들을 위한 공연을 했습니다.
이러한 봉사공연은, 그동안 남한에서 도움을 일방적으로 받아왔던 새터민청소년들이 이제 스스로의 힘으로 준비한 문화적인 내용들로 남한의 소외된 대상을 찾아가서 도움을 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하겠습니다. 또한 이러한 문화봉사활동을 통해 보다 건강한 자기 정체성을 형성하게 되고, 남한에서의 문화적응과정에 필요한 집단 내에서의 관계형성능력을 높여줄 것이라 확신합니다.

네팔을 방문 카투만두, 랑탕지역에서 계획하는 행사란 어떤것인지?

10월 25일부터 14박 15일간 네팔에서 진행되는 행사는, 새터민청소년들이 세계인이라는 인식을 통해 세계를 무대로 자신의 꿈과 미래를 설계하도록 돕고자 기획되었습니다. 탈북자라는 편협한 시각을 넘어서서, 이제는 '탈남'을 통해 세계 속에서 자신의 삶을 그려보면서 통일의 밑거름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삶의 새로운 계기를 주고자 합니다. 네팔의 학교들을 방문하여, 봉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