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무단점유 가설점포 정비, 왕복 2~3차로 도로조성
경인로 연결, 주변 신시가지 교통난 해소 기대
33년 꽉 막혀있던 문래동 영일시장길 도로의 숨통이 드디어 뚫렸다. 무단 점유한 불법 가설점포로 인해 도로로서의 제 기능을 못해 왔던 영일시장길이 2단계에 걸친 대대적인 정비로 본래의 모습을 되찾은 것이다.
영등포구는 33년간 영일시장길(연장420m, 폭21m)을 점유하고 영업을 해온 문래동3가 53번지 영일시장 주변일대의 불법가설점포 296개소에 대해 지난 3월 14일 1단계 행정대집행과 3월부터 6월까지의 2단계 자진정비를 통해 완전철거 또는 정비를 통해 도로의 기능을 완전회복 시켰다.
왕복 2~3차로의 차도와 도로양쪽 폭 약 6m의 보도가 420m 구간에 걸쳐 깔끔하게 단장된 이 도로는 영등포역 앞을 지나는 경인로와 연결돼 있어 신시가지 조성사업(방림방적부지)으로 입주한 주변 주민들의 교통난 해소에 크게 기여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영일시장길은 그동안 도로변 한쪽은 지난 74년 구가 영등포로터리 정비를 추진하면서 주변 영세상인들의 생계유지를 고려해 상인들의 생활이 안정될 때 까지 한시적으로 도로상에 설치를 허용한 가설점포(철거당시 146개소)가 보도와 차도를 점유한 채 영업을 해왔고, 다른 한쪽은 도로변을 따라 사유지상에 형성된 슬라브 형태의 점포120개소(노점상포함 150개소)가 역시 보도와 차도를 점유한 채 영업행위를 해온 탓에 사실상 도로의 기능을 완전 상실한 상태였다.
구는 한시적으로 허용했던 가설점포에 대해 당시 일정기간 경과 후 자진철거토록 수차 요구했으나 불응함에 따라 지난 91년 대법원의 판결을 받아 본격정비계획을 세워 지속적으로 철거계고를 해왔고, 지난해 9월 이후 총 71회에 걸친 상인대표 등과의 대책회의를 통해 자진정비를 위해 노력했으나 최종적으로 협상이 결렬됨에 따라, 지난 3월 14일 공무원과 경찰, 용역인력 등 2천여 명을 동원한 행정대집행을 통해 보도와 차도를 점유하고 있던 불법가설점포 146개소를 완전 철거 강행했다.
1단계 행정대집행 이후 맞은편 120개 점포주(노점상 포함 150개소)에 대해 자진정비안내와 대집행계고, 점포주 면담 등을 통해 자진정비토록 유도해 지난 6월말까지 자진정비가 완료됐다.
보도와 차도를 점유하고 있던 파라솔과 상품들을 치우고 벽면으로부터 5m이상 돌출되어있던 차광막을 50㎝~1m의 규격화 했고, 점포별 제각각 이었던 간판도 도시미관을 고려한 규격과 디자인으로 통일시켰으며 건물도 샤시출입문 설치 등으로 말끔하게 정비했다.
문래동3가 일대는 지난 99년부터 추진해온 방림방적 부지 233,571㎡(약 76,000평)에 대한 신시가지조성사업이 완료단계에 이르러 영등포구의 랜드마크로 탈바꿈 해 있으며,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무허가 판자촌을 방불케 했던 이곳 영일시장 길이 오랜 산고 끝에 신시가지에 어울리는 도로로 거듭나 있다.
/ 김관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