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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럼- 김 윤 섭 (서부소상공인지원단 회장)

관리자 기자  2007.08.24 11:5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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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문난 잔치 먹을 게 없다

 

장마가 끝나는가 싶더니 지루한 비에 무더위가 밤낮 계속된다. 누구랄 것도 없이 힘든 때에 영등포구는 불철주야 공무에 힘쓴 결과로 최근 상(賞)다리(?) 휘어질 만큼 수상(受賞)을 했다. 그러나 주민들은 누구를 위한 잔치인지?, 무슨 잔치인지? 의아해한다.
“소문난 잔치 먹을 게 없다”, “속빈강정”, “빛 좋은 개살구”라는 말은 겉치레가 화려한 것에 비해 실속이 없음을 뜻하는 말로 요즘 영등포구를 바라보는 영등포구민의 인식이 이렇다면 지나친 것일까?
인적자원개발우수기관선정 “대통령상”, 공공혁신전국대회 “대상”, 구 지방행정혁신평가 “대통령상”, 한국지방자치경영대상 “최고경영상”, 우수홈페이지 “대통령표창” 등 구청과 구청장은 각종 상을 수상하며 주목을 받고 명예 또한 높아만 가는데 영등포구 주민의 사정은 영 그렇지 못한 것 같아 답답하기 그지없다.
주민의 행복지수도 높아 보이지 않으며, 수상에 따른 명예심 또한 관심이 없다. 어떤 이는 영등포는 되는 일도 없고 안 되는 일도 없다고 말한다. 시사 하는바가 크다. 구청은 뭔가 하는 것 같은데 주민은 무엇을 하는지 피부로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일례로 영등포역 앞 대로변을 보면 세상에 서울에 이런 곳이 있나 싶다. 불법으로 무단 점유한 노점상이 길을 막아 도무지 지나다니기가 어려울 뿐만 아니라 차를 타기 위해 도로에 나가 목숨 걸고 차를 기다려야 하는 곳. 이곳이 영등포의 중심가 풍경이다.
서남부의 관문 영등포역을 빠져 나온 여행객들의 첫인사는 매일 이렇게 시작된다. 이미 수년에 걸쳐 이 지역 가로 정비가 절실히 지적되어온 사안임에도 불구하고 이렇다 할 행정적 실천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행정공백상태가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이것은 하나의 예에 불과하다.
이렇다 보니 주민들의 불만은 날로 커져만 가고 대외 이미지는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이제라도 할 일은 해야 한다. 다소의 고통과 희생이 따르겠지만 무사안일 하여 보신 하기보다 대의를 위해 소탐대실(小貪大失)하는 우를 범하지 않아야 되겠다. 또한 주민을 바라보는 공무원들의 의식의 전환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영등포구민은 영등포구의 주인이며 고객이다. 고객의 필요가 무엇이며, 주민이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주민의 눈높이에서 생각하고 실천하는 피부에 와 닿는 행정, 화려한 겉치레보다 내실을 기하는 현장행정이 필요한 시점이다. 구청사 앞을 지나면서 화려하게 내걸린 현수막만큼 주민들의 마음도 편안하고 명예로웠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