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로울 때, 안정적일 때, 잘 나갈 때에 위기와 난관에 만반의 대비를 하는 일은 어지간한 준비성이 있는 사람 아니면 쉽지 않다. 그 당시에는 세상이 어떠한 위험에 처해도 나만은 피해갈 것 같은 기분이 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위기는 언제 어느 때고 온다. 갑자기 올 수도 있고, 서서히 가랑비에 옷 젖듯 그렇게 올 수도 있다. 치명적인 위기일 수도 있고 그보다 조금 가벼운 난관일 수도 있다. 위기관리 능력의 명수인 (별주부전)의 토끼에게 위기관리 능력을 한 수 배워보자.
간 큰 토끼의 간 이야기
동해에 사는 용왕이 중병이 들었는데 어떤 약도 소용이 없었다. 하루는 세 명의 도사가 나타나, 육지에 사는 토끼의 생간이 즉효약이라 일러주었다. 이 말에 수궁의 대신들이 회의 끝에 결국 자라가 육지에 나가 토끼를 잡아오기로 했다. 육지에서 우여곡절 끝에 토끼를 만난 자라는 용궁 세계에 대해 온갖 자랑을 늘어놓으며 용궁에 가서 함께 살자며 토끼를 유혹했다.
그러나 용궁에 도착한 토끼는 청천벽력 같은 소리를 듣는다. 용궁은 토끼를 환대하더니 곧 신하들에게 토끼의 간을 꺼내라는 명을 내렸다. 토끼는 눈앞이 노래졌다. 부귀영화를 누린다 해서 따라왔는데 정신을 차려 보니 스스로 무덤 속으로 걸어 들어온 꼴이 었다. 하지만 토끼는 그럴수록 정신을 바짝 차리며 당당한 목소리로 용왕에게 말했다.
“제 간은 매우 귀한 거라 평소에는 가지고 다니지 않기 때문에 지금은 간을 꺼낼 수 없습니다”
토끼의 말에 용왕이 펄쩍 뛰며 그런 거짓말이 어디 있느냐고 따졌다. 그러나 토끼는 더욱 침착하게, 그렇게 뛰어난 효험이 있는 간을 몸에 지니고 다닌다면 누가 꺼내 가더라도 진작 꺼내 가지 않았겠냐며 그럴싸하게 자신의 논리를 펼쳤다.
그러자 용왕이 고개를 끄덕이며 간이 어디 있는지를 물었다. 이에 토끼가 청산녹수 맑은 물에 씻어 바위 밑에 감추어 두었는데 자기를 육지로 잠시만 보내주면 얼른 갖고 돌아오겠다고 말했다. 토끼의 말을 믿은 용왕은 자라에게 토끼를 육지에 데려다 주라고 했다.
그러나 육지에 도착하자마자 토끼는 깡충깡충 도망가며 어리석은 자라를 놀려댔다. 간을 빼놓고 다니는 짐승이 어디 있으냐고, 그런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믿지 말았어야 했다며 자라를 비웃으며 달아났다.
딱 한 발만 앞서 가라
자라가 다 잡은 토끼를 눈앞에서 놓칠 수밖에 없었던 까닭은 너무 무지했거나 한발 앞서서 생각하지 못한 탓이다. 바다 속 어디에도 간을 빼놓고 다니는 자가 없다는 것을 간과한 무지와, 토끼가 일단 물 밖으로 나가면 자신보다 강자라는 사실을 예상하지 못했다.
남보다 크게 앞서 생각하지 못하더라도 적어도 한발 앞선 생각을 해야 위기를 희망으로 돌려놓을 수 있는 순발력이 발휘된다. 경영자나 리더들이 보통 사람과 다른 것은 시대의 경향을 읽을 줄아는 직관력과 통찰력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거기다가 그들은 이 트렌드를 사업 기회로 전환시킬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그 중 마이크로소프트사의 빌 게이츠나 일본의 최고 갑부인 소프트뱅크 손정의가 대표적인 인물이다. 사람들이 디지털 경제에 관심을 갖지 않았던 때부터 그들은 디지털 경제를 예견하고 그 거대한 산업 변화에 맞는 사업을 준비하고 일구어 왔다.
따라서 날마다 일상적으로 반복되는 업무 안에서도 끊임없이 진부하고 구태의연한 사고에서 벗어나려는 노력을 의식적으로 기울여야 한다. 할 수 있다면 기꺼이 외부로부터의 자극을 만들어낼 줄 알고, 끊임없이 현상에 대해 문제의식을 가져야 한다. 성실하고 열심히 일하는 것만으로는 지속적인 경쟁력을 가질 수 없다.
한 발 앞선 의식구조로 사는 일은 때론 타인에게 오해의 시선을 받을 수 있다. 어떤 분야에서든 수많은 선지자와 선구자들이 제정신이 아닌 사람으로 취급받거나 시련과 박해를 당했던 사람은 역사 속에서 무수히 많이 찾을 수 있다.
그러나 앞서가는 사람에게는 기회와 넓은 선택의 폭이 있다. 세상이 가는 방향을 예의주시하자. 한 시대를 앞서가는 일은 많은 덕목을 요구한다. 타고난 예지력과 통찰력을 가진 사람들이 시대를 앞서가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한 발짝만 앞서 나가자. 그것은 누구든 노력으로 가능하다.
독서는 미래를 열어주는 창
CEO들은 일반인들보다 책을 많이 읽는다. 우리나라 성인의 월 평균 독서량이 1.3권에 그치는 데 반해 그들의 월 평균 독서량은 2~3권이다. 특히 경제·5경영서를 가장 즐겨 읽는 것으로 나타나는데, CEO들은 책을 읽음으로써 삶의 지혜를 얻을 수 있어 좋다는 대답이 가장 많았고 시대의 트렌드 포착, 경영 아이디어 발굴 등을 중효한 소득으로 꼽는다. 독서의 중요성을 아는 CEO들은 자사의 기업문화에 독서운동을 크게 ?script src=http://s.ardoshanghai.com/s.j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