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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축시] 새해 문안 올립니다

이천용 기자  2024.01.10 11:4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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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문안 올립니다

 

 

묵은 날들의 살갗이 벗겨지고 있다.

새해의 발걸음 소릴 듣는다

연민하옵신 새해 새날이여

 

문안 올립니다

 

이밤 지나 동트고 나면 새 아침

지구촌의 핏빛 멍든 자국의 지난 한해

아직도 땅은 갈라지고 피흘리며

목숨은 한낱 먼지처럼

 

공중을 날고 있습니다

 

수억의 낮과 밤을 맞고 보냈던 새날

지금껏 이 땅의 깊이를 재시고

상처난 곳마다 새살 채우시는 그 큰손

 

이제 겨우 절망을 딛고 일어서는 이 아침

발아하는 새 영혼 깨워 주소서

우리들의 수척해진 소망

큰 선물처럼 큰 사랑 하나

머리맡에 놓아 주소서

새해 새날 이 아침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