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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 이 홍 종 (서울지방보훈청 총무과장)

관리자 기자  2007.06.14 04:4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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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에 열매 맺는 나라사랑 큰 나무

 

우리가 무엇인가를 생각할 때 그들만의 특성을 떠오르게 하는 단상(斷想)들이 있다. 고향과 정, 계절과 5월, 학창시절과 순수함, 여름과 휴가, 눈과 낭만, 가을과 우수, 청년과 열정, 노년과 지혜, 고난과 극복, 그리고 사랑의 열매와 쌓여가는 정 등이 그렇다.
나라마다 조국을 위해 목숨을 바친 분들을 추모하는 모습은 조금씩 다르다. 우리는 주권권 자유수호의 상징인 6.25를 상기하고, 일년 24절기 중 제일 좋은 망종 일에 제사를 지내는 풍습을 살려 6월 6일은 현충일로 제정하였다. 영국에서도 가장 치열한 전투를 치룬 플랑드르 들판에서 전쟁의 포화가 멈춘 뒤 장병들의 핏자국마다 양귀비 꽃이 피었다고 하여, 1차 세계대전 종전 기념일인 11월 11일을 ‘포피 데이(Poppy Day)’로 제정하였다. 그리고 이날을 전후로 추모의 상징인 인조 양귀비 꽃을 가슴에 달아 나라를 위해 희생하신 영령들의 위혼을 기린다고 한다. 프랑스에서는 11월 11일 종전 기념일을 계기로 상이군인들의 재활을 위하여 간호사들이 프랑스 수레국화(Bleuet de France)를 판매하는 행사를 실시한다고 한다. 캐나다에서는 2004년 노르망디 전투 60주년을 기념하여 참전용사들에게 자신의 이름을 새긴 기념 뱃지를 배부하여 이들의 위훈을 기리고 명예를 선양하였다.
6월은 호국보훈의 달이다. 국가보훈처에서는 광복 60년, 6.25 55주년이 되는 지난 2005년부터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나라사랑 큰 나무’ 달기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나라사랑 큰 나무’에서 나무의 형상은 대한민국을, 태극무늬는 국가를 위한 희생과 공헌을, 열매는 오늘의 풍요로움과 내일의 번영을, 파랑새와 새싹은 자유와 내일의 희망을 상징한다. 한마디로 선열들의 값진 희생에 대한 감사와 예우의 마음으로 국가발전을 위해 국민통합을 이루겠다는 상징적인 의미가 함축되어 있다.
오늘의 대한민국은 풍천노숙을 마다않고 국권회복을 위해 항일투쟁한 순국선열과 6.25전쟁에서 자유를 지키기 위해 산화한 호국영령들의 값진 희생 위에 이루어졌다. 그러나 전쟁을 경험한 세대들보다 전후세대들이 많은 요즘, 선열들의 값진 희생이 존중받지 못하고 잊혀져 가는 실정이다.
이제 6월이 오면 전 국민 가슴 가슴에 애국의 나무를 키워보도록 하자. 그래서 ‘나라사랑 큰 나무’의 의미를 가슴에 담아, 선열들과 호국영령들의 나라사랑 정신을 기리며, 조국과 자유의 소중함을 새기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열어가는 국민의 나라사랑 정신으로 승화시키자. 6월 호국보훈의 달과 나라사랑 큰 나무가 함께 하는 단상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