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속 또 하나의 가정
남부교육청(교육장 주영기)은 지난 4월 2일부터 당산초등학교를 시작으로 ‘맞춤식 방과후학교’를 개강, 운영해 학부모들의 높은 호응을 받고 있다.
‘맞춤식 방과후학교’는 여성의 취업률이 높아지고 맞벌이 가정이 증가하면서 초등학교 아동의 방과후 보호와 지도에 대한 학부모들의 요구를 만족시키고, 학교 수업을 마친 후 적절한 보살핌을 받을 곳이 없는 아동을 위해 시행하고 있다.
이에 남부교육청에서는 연차적으로 시범 운영을 거친 뒤 관내 초등학교에 확대 실시할 계획이다. 주영기 교육장은 “기존에 시행되던 방과후 특기·적성 프로그램은 모든 프로그램이 종료되는 시점이 부모의 퇴근시간에 비해 빠르기 때문에 맞벌이 가정에는 이를 대체하기 위한 사교육 기관을 찾게 되고, 이는 다시 사교육비 부담 가중에 따른 가정경제의 어려움을 초래해왔다”며, “저학년 아동들의 귀가길 안전사고 등이 되풀이됨으로써 취업 여성의 자녀 지도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에 남부교육청에서는 종래 방과후 특기·적성 프로그램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켜 아동이 가정과 같은 공간에서 부모의 퇴근 시간까지 머물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모색하게 되었고, 아동의 보호와 지도를 위해 학교라는 공간의 교육적 자원을 충분히 활용함으로써 안정적이고 질 높은 보호와 지도가 학교 안에서 이루어지도록 했다.
이를 위해 출산율 저하와 관련한 초등학교 학생 수 감소로 인해 발생한 각급학교의 유휴교실을 가정과 가장 근접한 환경으로 개조, 초등학생들의 심리적 안정과 방과후 학습활동의 효과를 제고하도록 했다.
당산초에서는 방과후 특기·적성 프로그램을 다양화해 오후(13시~17시)에는 14개 영역 580여명이 참여하고 있으며, 특히 저녁식사 후인 야간(18시 이후)에는 7개 영역 90여명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인근 사교육기관보다 저렴한 수강료와 보육기능으로 앞으로 더욱 수요자가 늘어날 전망이다. 학교 도서실을 리모델링해 아침부터 밤 10시까지 개방·운영하고 있는 당산초에서는 전문 사서교사 채용으로 학부모와 자녀가 함께 독서를 즐길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또, 학교를 중심으로 인근 병원에 응급실과 119소방서, 관할 경찰서 및 지구대 등과 비상연락 체계를 갖춰 학생들이 안전하게 맞춤식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오후 12시 30분부터 밤 10까지 주5일(월~금) 동안 운영되는 ‘맞춤식 방과후학교’에서는 보육교사의 생활지도 및 개인별 교육(특기, 예체능, 독서 등)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저녁식사를 제공하며, 부모가 퇴근할 때 함께 집으로 귀가하게 된다.
한편, 남부교육청의 ‘맞춤식 방과후학교’에서는 전체 학생 중 일정비율(20%)을 저소득층 자녀로 구성해 수업료·급식비 등을 무상 지원함으로써 소외계층 끌어안기에도 일조하고 있다.
아울러 교육청 직원들은 방과후학교에서 학교주변을 방범 순찰해 야간에 발생할 수 있는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고, 학생들의 안전한 하교 지도, 환경 정리 등의 업무를 자발적으로 실시함으로써 학부모들에게 남부교육에 대한 신뢰와 감동을 제공하는 도우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맞춤식 방과후학교’는 영어체험센터, 도서실 등과 연계해 원어민 영어교실 참여는 물론 학부모와 함께하는 책읽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맞벌이 부부가 안심하고 자녀를 맡길 수 있는 ‘학교 속에 또 하나의 가정’을 탄생시킨 것으로 밤 10시가 되어 학부모가 학생을 데리러 와도 더 있고 싶어 하는 학생들을 볼 때, 학부모와 학생이 절실하게 필요로 하고 있는 획기적인 방과후학교 운영이라 할 수 있으며,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방과후학교 운영의 취지에 가장 잘 부합되고 있는 운영 형태라 할 수 있다.
/ 김관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