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명의 지역 어르신 합동 고희연
지역의 동갑내기 어르신들의 단체인 ‘무인회’가 지난 4월 29일 오후 2시 문화웨딩홀 4층 대연회장에서 ‘이색 칠순잔치’를 펼쳤다.
‘이색 칠순잔치’라 함은 무인회 회원인 이재호·유재석·박명래·김정용·류일희·이춘회·유동열·이삼영·박효진 어르신들이 최근 고희를 맞아 합동 고희연을 계획 한 것이다.
‘무인회’의 대표를 맡고 있으며, 2남 1녀의 자녀를 두고 있는 이삼영 어르신은 “각각 타지에서 지내다가 영등포라는 지역에서 만난 십년지기 친구들과 함께 한푼 두푼 모은 돈으로 자녀들에게 부담을 덜어주고, 벗들과 함께 축하의 자리를 나란히 할 수 있다는 생각에 이와 같은 잔치를 마련했다”며, “일생에 단 한번뿐이 잔치를 부유하고, 화려하게 하지 못한다 해도 이런게 뜻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삼영 어르신의 장남 이임상 씨는 “자식으로서 아버님만을 위한 특별잔치를 해드리고 싶은 마음이야 한결같지만, 친구분들과 함께하는 합동 고희연을 통해 기뻐하시는 모습을 보니 다행이다”며 건강을 기원했다.
고희연을 축하하기 위해 모인 어르신들의 아들 내외와 며느리, 손자·손녀들이 서로의 부모에게 축하를 건넸으며, 케이크를 자르며 축하해준 손님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이날 곱게 한복을 차려 입은 박효진 어르신은 외국으로 이민을 떠나 부득이하게 참석하지 못한 자녀생각에 눈물을 연신 쏟아냈다. 이에 전 아들 내외·며느리들이 큰 절을 올리며, 합동 고희연에서나 볼 수 있는 아름다운 감동의 모습을 자아냈다.
한편, 이같은 행사 합동 고희연은 최근 가정의 달을 맞아 노인들의 장수 기원은 물론 지역사회에 경로 효친사상과 이웃사랑의 정신을 심어주기 위해 각 자치구에서 활발히 실시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