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억원 빼앗은 50대 남자 구속
영등포경찰서는 지난 5일 34년 전 성폭행 사실을 가족들에게 알리겠다고 협박해 수억원의 돈을 뜯어낸 김모(51)씨에 대해 강간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2000년 6월 서울 광진구 A(48·여)씨에게 찾아가 “과거 성폭행 당한 사실을 가족들에게 폭로하겠다”고 협박해 600여만원을 받아 챙기는 등 지난 1993년부터 최근까지 모두 45차례에 걸쳐 9억4000여만원을 뜯어 낸 혐의다.
경찰조사에서 김씨는 이 기간 동안 10여차례에 걸쳐 A씨를 성폭행까지 했던 것으로 추가사실이 드러났다.
경찰은 김씨가 지난 1973년 당시 15살이던 A씨를 성폭행하고 이후 20년이 지난 1993년 결혼해 가정을 꾸리고 있는 A씨를 찾아내 과거 성폭행 사실을 빌미로 협박한 뒤, 금전이 필요할 때마다 찾아가 돈을 빼앗고 성폭행해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 김수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