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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숙 현장에서 노숙인 재활 해법 찾는다’

관리자 기자  2007.03.23 01: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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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등포구가 지난해부터 운영해온 ‘노숙인 현장상담 민원실’이 상당히 큰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등포역 주변은 서울의 대표적인 노숙인 밀집지역 중 한곳으로 이들로 인해 크고 작은 범죄 발생과 무전취식, 구걸행위 등으로 불편을 호소하는 민원이 끊이지 않아 민원이 생길 때 마다 현장에 달려가서 단속위주의 계도활동을 펼쳐왔으나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했었다.
이들에 대한 보다 더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구는 2005년 1월에 ‘노숙인 대책팀’을 신설했고, 2006년 5월10일자로 팀 전체를 아예 노숙인 밀집 현장 속으로 옮겼다.
이렇게 ‘노숙인 현장상담 민원실’은 영등포동 618번지 영등포역 철도부지에 약 33㎡ 규모로 콘테이너 사무실을 마련하면서 탄생했다. 이에 6급 팀장 1명과 직원 4명 등 총 5명이 상주하면서 주민불편사항처리와 노숙인상담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구는 노숙인 대책의 실효성을 위해 이제까지의 단속위주의 업무처리 방식에서 노숙인에 대한 맞춤식 상담과 계도방식으로 방향을 전환했고, 그 중심에 Out-Reach(현장밀착)상담원배치와 노숙인 관리순찰대를 두고 있다.
또, 지난해 10월부터 상담전문 사회복지사 2명을 배치해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상담실을 찾아오는 노숙인은 물론, 노숙인 관리순찰대와 동행해 노숙인을 직접 찾아다니면서 맨투맨 방식으로 상담을 벌이고 있으며, 개인별 특성을 파악하고 작성된 자료를 통해 각자에 맞는 처방을 내려주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1월부터 금년 1월말 현재까지 총 244회 상담을 통해 노숙인 113명을 사회복귀 또는 자활시설, 요양·보호시설 등으로 입소시켰으며, 임금체불자 1명을 노동청 남부지청으로 안내했고 3명의 노숙인에 대해서도 신용불량자채무무료상담과 지원의뢰를 한 바 있다.
또, 지역주민과 지역사회단체원 16명으로 구성된 노숙인 관리 순찰대는 순찰구역을 영등포역주변(A구역)과 그 외 기타지역(B구역), 2개 지역으로 구분해 연중무휴로 운영하고 있다. 각 구역별로 순찰조를 편성해 오전 7시부터 오후 11시까지 해당지역을 순찰하면서 음주, 구걸, 폭언 등 일반시민에게 불편을 주는 행위를 현장에서 제지하는 한편, 동행한 전문상담원이 현장상담을 원활히 할 수 있도록 협조 체제를 유지해주고 있다.
노숙인 보호 순찰대운영 이후 음주나 고성, 구걸행위, 취침 등이 줄어듬으로서 주변이 훨씬 깨끗해졌고, 특히 출·퇴근시간과 등·하교시간, 야간무료급식시간대에 순찰대원을 집중 배치시키는 탄력적인 순찰대운영으로 영등포역관계자 및 영등포역을 이용하는 인근주민들로부터 무척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인근지역주민들의 민원도 상당히 줄어드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구는 이러한 일련의 노숙인 대책을 통해 주민불편해소와 노숙인 보호라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는 한편, 이제껏 드러난 문제점을 분석하고 보완해 노숙인을 건강한 사회구성원의 일원으로 복귀시키기 위해 전력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 김관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