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 하지정맥류 수술봉사
수년째 영등포에서 개업의사로 일하고 있는 정원석 원장(38·영등포구 미래흉부외과)이 매달 2, 3명씩 소방대원들에게 무료로 하지정맥류 수술을 해주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정 원장에 따르면 어린 시절 집 근처에 있는 제재소에서 가을이나 겨울철에 쌓아둔 목재더미에 불이 자주 나 불이 집까지 옮겨올 때가 많았고, 그때마다 소방대원들이 불을 꺼주어 항상 고마움을 갖고 있었다는 것이다. 곧바로 출동해 불을 막아주었던 ‘용감한 소방관 아저씨’의 존재가 어린 소년에게 잊을 수 없는 모습으로 각인되어 있던 것이다.
이에 정 원장은 “늘 고마움을 가지고 있던 차에 하루는 용기를 내 근처에 위치한 영등포소방서를 찾아가 도울 일이 없느냐고 서장을 면담한 게 계기가 됐다”며, “제가 가진 작은 능력으로 우리 사회에 큰 역할을 하는 소방대원 여러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보답을 하고 싶었을 뿐이다”고 밝혔다.
한편, 정 원장이 지금까지 무료수술해 준 소방대원은 40여명으로 한쪽다리뿐 아니라 두 다리 모두 잃은 환자를 합치면 수술 건수로는 60여건에 이른다. 올 한해도 이미 40여명이 신청해 놓은 상태다. 하지정맥류는 신경통, 관절염에 시달리고 정맥염, 피부궤양, 피부괴사 등의 합병증도 불러올 수 있다고 한다. / 홍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