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의 안녕과 번영 기원
영등포구는 지난 21일 영등포3동(상산전제)과 당산2동(당산동 부군당제) 신길2동(방학곳지 부군당제)에서 마을의 안녕과 번영을 기원하는 향토민속제례의식인 ‘부군당제(府君堂祭)’를 지역 원로와 주민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했으며, 23일 오후 6시에는 신길3동에서 도당제를 지낸다.
구에서는 전통적으로 마을신, 산신, 부군님 등에게 주민들의 안녕과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제사를 지내오고 있으며, 제당은 이러한 제례의 장소로써 오늘날까지 마을 곳곳에 남아 있다.
공식적으로 지정된 향토문화유적이 없는 구에서는 영등포의 얼과 애환이 깃들인 주요 유적을 자체발굴하고, 지역주민에 의해 면면히 그 명맥을 이어 내려오는 향토민속제레의식을 후세에 까지 계승·보존하기 위해서 매년 지원해 오고 있다. 또, 민속제당은 각각의 유래를 지니고 있는데, 영등포3동에 소재한 상상전은 행인들이 무사를 기원하고, 과거길에 오른 선비들이 급제를 빌던 곳으로 매우 신성해 이 제당 부근에는 장티프스 천연두 등의 전염병이 비켜갔다고 한다.
한편, 당산2동의 부군당은 1925년 을축년 대홍수때 마을의 재앙을 쫓고 복을 기원하기 위해 당집을 지었다고 전해지며, 신길2동 방학곳지부군당은 옛날 정승이 물난리로 물에 빠져 정신을 잃었을 때 잉어의 도움으로 살아나 그 고마움을 기리기 위해 당을 짓고 제를 지냈다고 구전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 후 후손들이 마을의 안녕과 행복을 기원하기 위해 제를 지내고 있다.
또, 신길3동 도당은 고구려 장수왕 때 태풍이 불어닥쳐 큰 피해를 입자, 마을 사람들이 포구 언덕 위 고목인 소나무에 어선의 무사와 풍어를 위하여 당제를 지내기 시작한데 기인한다고 전해진다.
해마다 부군당제는 음력 10월 1일, 도당제는 10월 3일에 지역 원로와 향우회 및 주민들이 정성스럽게 음식을 마련해 제를 지내고 있다.
이에 민속제례의식을 통해 주민들의 애향심이 고취되고, 제례행사가 신과 인간의 만남의 장소일 뿐만 아니라 인간과 인간의 만남의 장소로써 지역사회 화합을 도모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 김관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