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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등포역 노숙인 추모 노제

관리자 기자  2006.10.10 04: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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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화셔터 깔려 2명 압사

지난 30일 새벽3시 영등포역 3층 통로에서 잠을 자던 노숙자 김모 씨(38)와 윤모 씨(42)  2명이 대합실과 통로 사이에 설치된 방화셔터가 갑자기 내려오면서 압사했다.
이에 사고로 숨진 노숙자들을 추모하는 노제가, 3일 저녁8시에 영등포역에서 열렸다. 노숙인 70여명과 ‘옹달샘 드롭인 센터·햇살보금자리’ 등 노숙자 상담보호단체들은 3층 대합실 사고 현장에 분향소를 마련하고, 방화셔터에 깔려 숨진 김모 씨와 윤모 씨를 애도했다.
참가 단체들은 “고인들의 죽음을 시민들과 함께 슬퍼하기 위해 분향소를 설치했다”며, 사고 조사가 끝난 뒤 다른 단체와 함께 재발 방지 대책 촉구 등 향후 대책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참석자들은 3일부터 부실한 역사 안전장치에 대한 점검과 사고 재발 방지를 촉구하는 선전전을 벌일 예정이다.
한편, 영등포경찰서는 2일 시설 유지·보수를 맡고 있는 철도산업개발 관계자를 불러 시설점검 상태 등을 조사했으나, 매일 한차례 점검하고 있으며 사고 전날까지 아무 이상이 없었다는 진술을 받았다. 경찰은 이에 따라 방화셔터가 오작동을 일으켜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자세한 원인을 조사 중이다.
또, 지하철 구내 CCTV에 사고 직후 역을 빠져나가는 남자의 모습이 포착된 것을 두고 의도된 범행일 가능성이 제기된 데 대해 “셔터 제어함에 자물쇠가 채워져 있어 외부인이 작동시키기는 어려운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 김관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