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27일 오후 4시 20분께 영등포2동 ‘콜라텍’이라고 불리는 무도장에서 손님들이 불이 난 것으로 오인해 400여명이 한꺼번에 대피하는 과정에서 대림동에서 사는 72대 박모 할머니가 인파에 깔려 숨지고 10여명이 다쳤다. 경찰은 목격자들이 무도장 무대 쪽 조명등에서 갑자기 전기 불꽃이 튀며 연기가 나자 누군가 ‘불이야’라고 외쳤고 이에 손님들이 불이 난 줄로 착각해 한꺼번에 출입문 쪽으로 밀어닥쳤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주로 노인들인 손님들은 좁은 출입문 3곳에 순식간에 밀어닥쳐 캄캄한 실내에서 우왕좌왕하며 쓰러지는 바람에 특히 몸이 약한 여성들이 깔리면서 피해가 컸다. 현장엔 주인 잃은 신발들이 곳곳에 널브러져 있었다. 건물 9층에 있는 이 무도장은 노인들 사이에 입장료 1천원만 내면 몇 시간씩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소문이 나, 주말이나 휴일에는 서울은 물론 인근 경기·인천에서도 몇백명씩 몰리곤 했다고 피해자들은 말했다. 이번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영등포경찰서는 업주를 불러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콜라텍에 설치된 폐쇄회로 TV를 분석해 당시 사고 상황을 파악한 뒤 화재 안전조처 소홀 등 과실 여부가 드러나면 업주 이모씨를 입건할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