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및 일반인 등 53명 참여
성매매 피해여성들의 자활 지원을 위한 일반지원시설 ‘다시함께 쉼터’에서는 지난 8월 1일~4일까지 3박 4일간의 일정으로 9공수여단에서 실시한 “특전체험캠프”에 참여했다. 입소자들의 도전정신 함양 및 진취적 사고 고취와 적극적 행동을 통한 자신감 향상을 위한 특전체험캠프는 해마다 참가신청자가 늘어나고 있어서 경쟁률도 치열하다는 담당자의 말처럼 우리는 운 좋게 단체신청을 해서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던 것 같다. 이번 기수는 총 212명이 입소하였는데 그 가운데 여성 입소자는 53명이었으며 중학생, 고등학생, 대학생, 일반인등 다양한 연령대로 구성됐다.
우리들 모두는 캠프 첫날 입소식 때 여단장님의 훈시 말씀 중 “안 되면 되게 하라는 신조를 생명과도 같이 여기고 어렵고 힘든 일을 참고 견디어 자신감을 키울 수 있는 기회로 삼아라” 는 내용을 마음 깊이 새기면서 멀고도 험한 여정에 온 몸을 던지는 역사적인 첫 순간을 맞이하게 되었다.
입소 1일차 : 특전사의 장비 견학과 체험, 특전 기술 및 특공무술 시범의 시간을 갖고 곧바로 이어진 PT체조(말로만 듣던 그 피가 튀기는 체조)를 작렬하는 태양아래서 몸집보다 한참이나 큰 전투복을 입고 숨을 헐떡이면서 이를 악물고 따라하는 입소자들의 모습에서 자신과의 싸움을 이겨보겠다는 결의에 가득 찬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입소 첫날이라 몸을 푸는 차원에서 오후시간 내내 PT체조를 하고 난 이후 돌아온 식사시간, 군대 밥이 이렇게도 짠 맛이 날 줄이야~~
입소 2일차 : 첫날 PT체조로 워밍업을 마친 우리들은 둘째 날부터 본격적인 훈련에 돌입했다. 공수지상 훈련과 사격, 생존체험 훈련, 야간 담력 훈련, 내면 성숙 프로그램으로 이어진 일정은 말 그대로 인간의 한계를 시험하는 극한 상황의 연속이었다.
평소 몸 움직이는 것을 귀찮아하고 게으름만 피웠던 자신들의 사고방식과 행동패턴에 대한 반성도 하게 되고 운동부족으로 인한 체력의 한계를 뼈저리게 느끼고 실감하면서 이를 악물고 또 악무는 시간이 반복되었다.
입소 3일차 : 기초 유격과 산악 행군, 화생방 훈련 그리고 인간이 공포를 느끼는 최적의 높이라는 11미터에서 밧줄에만 의존해서 내려오는 패스트로프... 시간이 지날수록 만만치 않은 훈련 강도를 몸으로 느끼면서 우리는 거의 악만 남은 상태가 되어 있었다.
입소전 누군가가 특전사 극기 훈련을 가면 죽지 않을 만큼, 도저히 참을 수 없을 것 같은 극한 상황에 도달할 만큼만 훈련을 시킨다고 하더니 그 표현이 정확히 맞는 표현이구나 하는 것을 실감하면서 3일차 교육을 마무리 하게 되었다.
다음날 퇴소식인 관계로 3일차 밤에는 모든 훈련생들이 함께 어우러지는 캠프파이어 시간도 준비되어 있었고 캠프파이어를 하면서 이제 드디어 내일이면 그립고 편안한 집으로 돌아갈 수 있겠구나 하는 마음에 가슴을 쓸어내리면서 감격의 눈물을 흘리기도 했으며 집의 소중함과 돌아갈 곳이 존재한다는 것에 대한 감사함을 마음깊이 느낄 수 있는 시간도 가질 수 있었다.
특전사 내무반에서 잠을 자는 마지막 밤이어서 그런지 몸은 피곤하고 힘들었지만 쉽게 잠을 이루지 못하고 뒤척이는 친구들이 눈에 띄었다.
입소 4일차 : 드디어 집에 가는 날, 오늘은 오전시간에 안보교육과 소감문 작성을 마무리하면 바로 퇴소식을 하게 된다는 기대와 설레임으로 아침부터 괜시리 기분이 좋아졌고 또 한편으로는 어려운 과정을 모두 이겨내고 퇴소식을 하게 된 것에 대한 자신감과 떳떳함이 우리들 모두를 행복하게 만드는 순간이었다.
안보교육시간에 방영된 영상물을 통해 우리나라가 오늘날 세계 11위의 경제강국이 되기까지 선조들의 피땀 어린 노력과 희생이 큰 뒷받침이 되었음을 알 수 있었고 수구세력을 더 이상 폄하하지 않고 함께 공존해 나가야 함을 인식하는 좋은 계기도 마련할 수 있었다.
그리고 우리 국민들이 편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오늘도 국방의 의무를 다 하는 국군 장병들의 노고에 다시 한번 숙연한 마음으로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게 됐다.
돌아오는 길에는 힘들고 어려운 과정을 겪으면서 당장이라도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이 수없이 들면서도 그런 순간을 극복해내고 자신과의 싸움에서 승리자가 되어서 돌아간다는 생각에 진한 감동과 함께 말로는 표현할 수 없을 만큼 뿌듯한 그 이상의 뭉클함을 맛보게 됐다.
이제 우리 앞에 어떠한 어려움과 시련이 주어진다 해도 두려울 게 하나도 없을 것이라는 자신감이 생겨났고 안 되면 되게 하리라는 마음으로 세상을 살아나가는 우리가 되어야겠다는 결의에 찬 다짐도 새롭게 하게 되었다.
이렇게 소중한 체험의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기회를 마련해 주신 9공수여단의 교육지원팀 관계자와 수고해 주신 다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