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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 새집증후군(Sick House Syndrom)

관리자 기자  2006.04.26 03:3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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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성 진 (본지 편집자문위원·에코엔탑 대표이사· 경기공대 청정환경시스템과 겸임교수)

하루 24시간 중 80%이상을 실내에서 생활하고 있는 도심지 현대인들은 오염된 공기를 끊임없이 흡입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따라서 실내에서 발생되는 오염물질은 인체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어, 실내오염물질에 의한 피해정도는 실외에 비해 매우 높은 수준으로 나타나고 있다.
새로 지은 지 1년 이내의 아파트 절반가량이 새집증후군 발생 위험에 노출된 사실이 공식 확인됐다. 새집증후군은 새로 짓거나 고친 집에 거주하는 주민에게 눈이 따갑거나, 목이 아프고, 두통이나 아토피성 피부염, 천식 등의 질환이 나타나는 현상으로 사회적 논란이 가중 돼 왔다.
새집증후군이란 말 그대로 새집으로 신축했거나, 리모델링한 주택에 입주한 사람들이 새집에서 발생되는 유해물질에 의해 혼수상태에 빠지거나 원인을 알 수 없는 질병을 호소하게 되는 증상을 말한다.
또 이는 단순히 감기 정도의 가벼운 증상을 앓는 것이 아니라, 장기간 방치하면 치명적일 수 있음으로 무방비 상태에서 농약을 오래 살포한 사람이 끝내는 악영향을 받는 이치와 같다고 여기면 된다.
그 원인물질로는 사람들의 여러 가지 실내 활동 실내건축에 사용되는 마감재료 생활 용품  등에서 배출되는 것으로 주요 오염물질로는 크실렌이나 톨루엔과 같은 방향족 계열의 물질에서 방출되는 ‘휘발성 유기화합물(VOC)’ 및 ‘포름알데히드(HCHO)’가 주요 오염물질로 질환을 일으키는 주요 유발물질로 알려져 있으며, 단열재나 합판ㆍ섬유ㆍ가구 등의 접착제로 건축자재에 널리 쓰이고 있는 물질이다.
우리는 건강한 실내생활을 위하여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 것일까?
한 두 시간에 한 번씩은 실내 공기를 바꿔주고 잠깐씩이라도 바깥바람을 쐬면서 몸을 풀어주는 스트레칭을 하는 것은 어떨까? 맨손체조와 같은 간단한 운동은 몸의 저항력을 높여주고, 독소를 배출하는데 좋은 역할을 한다. 그러나 물은 많이 섭취해주면 독소배출이 용이해져 증상 완화 및 예방에 보탬이 되지만 근본적인 대책은 될 수가 없다.
새집증후군을 일으키는 새 아파트의 경우 환기는 절대적인데 ‘베이크 아웃’이라는 환기방법을 이용하면 실내 오염물질에 의한 피해를 크게 줄일 수 있다고 한다. ‘베이크 아웃’의 방법은 옷장과 서랍 등을 모두 열어두고 창문은 닫아둔 상태에서 난방 온도를 30~40도로 설정해 5~6시간 그대로 둔다. 이후 집안의 모든 문을 일시에 열어 환기를 시키면 된다.
새 아파트 입주 시에는 청소약품과 왁스, 새 가구, 커튼, 방향제, 방충제 등에서도 유해한 물질이 발생할 우려가 있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 또 입주한 뒤 2~3개월 동안은 충분한 환기와 난방을 실시해 실내가 쾌적하고 건조한 상태가 유지되도록 해야 한다.
환기는 적어도 하루에 2~3차례 이상 하는 것이 효과적이며, 봄·여름·가을에는 에너지 소비에 큰 문제가 없으므로 창을 항상 5~20cm 정도 열어놓는 것이 좋고, 겨울에는 창문을 2~3시간 주기로 1~2분 정도 열어 환기를 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집에서 녹색식물을 키우거나 숯을 놔두는 방법은 이산화탄소를 빨아들이고 신선한 산소를 배출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자연과 친화적인 방법으로서 새집증후군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된다.
앞으로 현대인들의 생활수준과 건강의식의 향상은 더욱 쾌적한 환경을 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건설교통부에서 발표한 주택성능표시제도(또는 주택성능인증제도)의 시행은 소비자들이 주택의 성능을 쉽게 파악할 수 있음은 물론 아파트별 차별화 현상도 분명해질 전망이다. 이러한 아파트소음과 유해물질, 외부조경, 건물구조 등 각 부문에 대한 성능을 등급으로 표시하게 됨으로써 주택의 품질을 높이고, 새집증후군에 대한 피해를 예방 할 수 있는 제도로서의 그 역할이 새집에서의 건강한 삶, 행복한 삶으로 이어지길 기대해 본다.
<다음호:엘리뇨, 라니냐 현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