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구민의 대표적 숙원사업인 KTX 영등포역 정차가 확정됐다.
국토해양부(장관 정종환)는 6일 KTX 경부선(하행) 열차가 내달 1일부터 평일(월~목) 출·퇴근시간대에 각 1회씩 영등포역에 정차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경부고속철도 2단계 구간(동대구~부산)에 오는 28일 개통식을 거쳐 내달 1일부터 운행을 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고속철도 이용이 다소 불편했던 수도권 서남부 지역 주민들이 KTX를 직접 이용할 수 있도록 서울~대전 구간에 기존 경부선을 운행하는 KTX를 일부 투입할 계획이며, 철도 이용객이 많은 영등포역과 수원역에 정차하게 된다. 이 경우 영등포~부산은 3시간 7분이 소요돼 KTX와 일반철도 환승시보다 통행시간이 13분 가량 단축된다.
경부고속 2단계 개통에 따라 운행시간 단축은 물론 KTX-산천이 추가 도입(9편성)됨에 따라 KTX 운행횟수가 평일 72회에서 85회로, 주말 90회에서 111회로 대폭 늘어난다.
경부선은 고속 신선을 운행하는 KTX가 평일 48회, 주말 57회 운행 예정이며, 현재 KTX가 정차 중인 밀양·구포역에도 KTX 서비스를 지속하여 평일 7회, 주말 12회 운행 예정이다.
영등포·수원역은 서울~금천구청간 선로용량을 감안해 경부선 방면 열차만 영등포역 1일 2회, 수원역 1일 4회 정차하게 되며, 향후, 호남 및 수도권고속철도 완공(‘14)시 선로용량, 수송수요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영등포·수원역 추가 정차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경부선 주말 운행횟수 확대 및 광명역 활성화를 위해 금·토·일요일에 한해 광명역에서 출발하는 열차를 1일 4회 운행하게 된다. 호남선은 철도운행 여건에 변화가 없으므로, 평일은 현재 운행횟수를 유지(평일 19회)하고 주말만 3회 증편(1일 19→22회)하며, 경전선은 평일 7회·주말 12회 운행할 계획이다.
또한 더욱 편리한 철도 이용을 위해 경부선 서울→부산 마지막 열차 운행시각을 현재 22시 30분(서울 출발 시각 기준)에서 23시 00분으로 30분 연장했다.
한편 KTX 운행확대로 인한 일반철도 이용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무궁화호는 현행대로 운행하고, 서울~신창 구간 누리로 열차를 주말 6회 증편(1일 3회→9회)하는 등 현재 서비스 수준을 유지할 계획이다. 다만, 서울~금천구청간 선로용량 확보를 위해 서울~부산 구간 새마을호는 1일 5회→2회로 3회 감축하고, 동해남부선 서울~부전 새마을호(1일 6회)는 동대구~부전으로 운행 구간이 단축된다.
국토부는 KTX 이용객의 운임부담 최소화 및 이용 활성화를 위해 서울~부산 운임을 최대 13% 할인하는 한편 경부 2단계 동대구~부산 구간 운행거리가 기존 경부선 보다 길어 현재 ㎞당 운임단가를 적용할 경우 서울~부산 구간 운임이 59,600원으로 지금보다 다소 높아지나, 철도이용 저변 확대 및 서민생활 안정을 위해 서울~부산 기준 주말·공휴일은 7% 할인해 55,500원, 평일은 13% 할인해 51,800원으로 책정했다.
신설역인 신경주역과 울산역도 현행 KTX 운임체계를 기본으로 하되, 이용객 운임 부담 및 타교통수단과 경쟁력 등을 고려하여 서울~신경주 45,600원, 서울~울산 49,500원으로 책정했다.
국토부는 동대구~부산 고속신선 및 경전선 삼랑진~마산 구간 개통으로 수도권과 지방, 지역과 지역간 이동시간이 크게 단축됨에 따라 지역의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에 따라 고속철도 1일 이용객은 현재 10.6만명에서 13.9만명으로 약 32% 증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국토부는 금번 경부고속 2단계 구간 완공 및 경전선 KTX 투입이 「KTX 고속철도망 구축전략」실현을 위한 첫걸음이자 저탄소 녹색성장을 주도하는 녹색 철도로 발돋움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오인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