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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 영등포역 정차 '졸속' 논란

민주당 소속 시·구의원 긴급 기자회견 열어

관리자 기자  2010.10.12 15:4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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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민 우롱하는 짝퉁 KTX 정차" 시정 촉구



오는 11월 1일부터 영등포역에 정차하는 KTX가 경부선 철로를 이용하는 새마을호와 차이가 없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영등포지역 민주당 소속 시·구의원 등은 12일 갑 지역위원회 사무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국토해양부와 코레일이 6일 발표한 KTX 영등포역 정차계획은 새마을호 수준의 짝퉁 KTX라며, 이는 41만 영등포구민과 300만 서울서남권역 시민을 우롱하는 행위는 물론 영등포지역 경제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정차계획에 대한 시정을 촉구했다.

 

이날 김정태 시의원(영등포2)을 비롯한 시·구의원 등은 영등포역과 수원역의 정차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국토부의 제2단계 서울-부산간 KTX 운행계획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영등포역에 하루 2회 정차하는 KTX는 대전까지 시속 230~250km로 달리는 고속철도가 아닌 기존 새마을·무궁화호가 운행하는 경부선 철도를 이용해 150~180km 밖에 주행할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기존의 KTX는 서울역-대전역간 50분이 소요되지만 하루 2회 정차하는 영등포역 KTX는 영등포역-대전역간 평균 1시간 28분(서울역-대전역간 1시간 38분)이 소요돼 기존에 평균 1시간 38분 소요되는 새마을호와 별반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경부선으로 운행하는 새마을호는 하루 17편으로 모두 영등포역에 정차하고 있고, 하루 이곳에서 새마을호를 이용하는 승객이 무려 5천명에 달하지만 정작 KTX 정차계획에는 새마을호 10편을 폐지했다. 또한 영등포역-대전역간 운임은 15,800원(휴일요금 기준)으로 현재 14,600원인 기존 새마을호의 운임보다 1,200원이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시·구의원들은 "국도로 달리는 고속버스도 고속버스라고 할 수 있느냐"며, 이처럼 KTX 영등포역 정차로 홍보하는 것은 영등포구민과 서울 서남권 주민을 기만하는 행위"라고 규탄했다. 또한 "무엇보다 기존 새마을호 운행편수 감축에 따른 영등포역 이용 승객의 감소로 영등포역 주변 지역경제에 중대한 침해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KTX가 도입되기 전인 2001년 영등포역 이용 승객수는 연간 1,403만2,838명 이었으나 KTX 도입후인 2007년 832만2,641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연간 41%가 감소한 것으로 하루 평균 1만5천명이 감소한 것이다.

 

특히 이들 의원들은 "국토해양위 소속 한나라당 전여옥 국회의원(영등포갑)이 41만 구민과 서남권지역 주민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신뢰성 있는 KTX 영등포역 정차문제 해결을 위해 앞장서달라"고 요구했다.

 

 

이들 지방의원들은 앞으로 영등포역 KTX 정차계획 문제점에 대한 시정을 촉구하는 공문을 국토해양부와 코레일에 발송하는 한편 내달 1일 짝퉁 KTX 운행시점에 맞춰 대대적인 항의 집회를 갖는 등 지역주민과 함께 대대적인 바로잡기 운동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는 민주당 김영주 갑지역위원장(전 국회의원)을 비롯해 최웅식·김정태 서울시의원, 고기판·윤동규·윤준용·신흥식·최재문·김길자·김화영·정선희 구의원 등 당원 50여명이 참석했다.

 

/ 오인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