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성 봉(신길동 경노당회장)
우리나라 노인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질병은 치매와 중풍이라고 하는데 그 원인은 치매와 중풍에 걸리면 가족에게 버림받기 때문이란다. 또한 가족이 겪는 정신적인 고통과 장기간 수발에서 오는 경제적 부담을 자녀에게 지우기 싫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늙은 것도 서러운데 병까지 걸려 가족에게 버림받는다면 얼마나 서글픈 일인가? 치매와 중풍은 80세 이상이면 거의 절반 가까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남의 일만이 아니다.
우리나라가 급격한 고령사회로 가는 것은 의학의 발달로 수명이 늘어나는 것에도 원인이 있지만 보다 큰 원인은 저출산에 있다할 것이다. 65세 이상 노인인구 비중은 늘어나고 있지만 생산가능인구 비중은 줄어 노인부양비율이 선진국 중 가장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고 다들 걱정이다. 젊은 사람 1명이 노인 1명을 부양할 날도 멀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노인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다음 세대에게 커다란 짐이 될 것이요, 국가적인 재앙이 될 것이다.
늦은 감이 있지만 정부와 건강보험공단에서 2008년부터 노인수발보험을 실시한다니 한결 마음이 가볍다. 늙고 병들었을 때 보살펴줄 이웃이 있다는 심리적 안도감은 노인들에게 커다란 위안이요, 기쁨일 것이다.
국민 한사람 한사람이 조금씩 더 부담하겠다는 뜻이 모아져 오늘의 건강보험이 뿌리내렸다고 생각한다. 오늘 조금 힘들더라도 내일을 대비하는 것은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의 지혜이다.
어려운 이웃이나 병든 노인에게 따뜻한 도움이 절실한 이때에 어른을 공경하는 우리의 전통미덕이 살아있음을 행동으로 실천하여 노인수발보험도 조기에 정착시키자. 그리하여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사회보장이 되는 더불어 사는 아름다운 사회를 만들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