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대립 아닌 화합으로 문제 해결할 때”
대림유수지 인근 아파트 주민들과 영등포구청은 한 달 여를 ‘대림유수지 주변 환경개선사업’으로 마찰을 빚고 있다. 그런 가운데 지난 14일 김형수 구청장은 ‘대림유수지 주변 환경개선사업’에 반대하며 집단농성을 하고 있는 대림동 주민들과 해결책 모색을 위해 대화를 시도했다.
지난 14일 ‘대림유수지 클린센터’ 공사 현장 앞에서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대림유수지 주변 인근 아파트단지 주민들이 지난 11월 21일부터 천막을 치고 분쇄소 철거 및 이전을 요구하는 농성 중에 있었다. 현장에서 농성 중이었던 주민을 포함 이른 아침부터 모인 주민들로 농성현장은 문전성시를 이루었고, 그 자리에는 이일희 시의원과 김동철(대림2동)·박정자(대림3동) 구의원도 함께했다. 이날은 김형수 구청장과의 대화가 있었던 날이었던 만큼 주민들의 열기는 더했다.
오전 11시 현장에 도착하기로 한 김 구청장을 기다리는 가운데 주민들은 하나된 목소리로 “몰아내자 청소차고지” 등의 구호를 외치며, ‘대림유수지 클린센터’ 개축에 대한 주민들의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었다. 약속된 시간인 11시가 지나도 김 구청장의 모습이 보이지 않자 주민들은 당황하는 기색이 엿보였지만 이내 정비를 가다듬고 주민 개개인이 토로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현대3차아파트에 살고 있는 정○○씨라고 밝힌 한 주민은, “다음 임기 중에 이 일을 해결하겠다는 건 주민을 두 번 속이는 것이다. 또 그러한 발언은 구청장 사전선거운동 하는 것 아니냐?”며 말했다.
현대2차아파트에 살고 있는 김○○씨는 “처음엔 이곳에 분쇄소가 있는 지도 몰랐었다. 하지만 이젠 알게 되었을 뿐 아니라 그게 얼마나 우리 가족에게 위험한 것인가를 알게 되었다”며 “기만행정에 대한 사과를 하고, 주민의 의견을 수용하는 것만이 오늘 와서 할 답변이다”고 말했다.
그런 가운데 30여분이 지나 김 구청장이 현장에 도착했다.
“‘클린센터’ 없애는 것에는 주민들과 같은 생각”
김 구청장의 등장으로 농성현장은 일순 술렁였지만 대화를 위한 자리인 만큼 분위기는 안정되고 이내 대화가 이루어졌다. 이에 주민들을 대표해 대림3차아파트에 사는 최○○씨가 질문을 했다.
질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첫째, 행정에 있는 동안 해결한다고 했으면서 왜 차후 행정에서 해결하겠다고 했는가?
둘째, 주민들에게 직접 설득하다 설득할 수 없을 경우 ‘그만 두겠다’는 말을 했는데, 무엇을 그만 두겠다는 것인지? ‘대림동유수지 주변 환경개선사업’인지? 아니면 구청장을 그만 두겠다는 것인지?
이에 대한 질문에 김 구청장은 다음과 같이 답변했다.
“다음 구청장과 이 문제로 얘기할 거리가 없도록 이번 임기에 해결하겠다. 하지만 구청장이 할 수 있는 일이 있지만 없는 일이 있다는 것도 이해해 달라. 물론 할 수 있는 선에서는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그렇게 할 것임을 약속한다”
김 구청장의 답변에 주민들은 확실한 답을 요구했고 이에 김 구청장은, “원칙적으로 (클린센터) 없애는 것 주민들과 마찬가지 생각이다. 하지만 장기 대책이 필요한 것이 사실이다”고 말했다. 또 덧붙여 세부적인 사항들에 대한 답변을 했다. 첫째로, 파쇄기 철거문제에 대해 “비대위(비상대책위원회)에서 (이 문제에 대해 직접적인 답변을) 말하지 못한 것 죄송하다. 없애겠다. 건축신축도 않겠다.
하지만 바로 그렇게 한다는 것은 시기상조”란 말이 나왔고, 그 순간 주민들은 반발의 목소리를 높였고, 김 구청장은 “폐형광등이나 냉장고 등 반입 않겠다”고 답을 했다. 둘째로, 청소시설 이전 문제에 대해서 김 구청장은 “지금 당장 옮길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처리비용을 더 들여서라도 분산을 시키겠다. 다만 주민들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이해해 달라”고 호소했다.
아울러 김 구청장은 “박수칠 정도로 잘 하도록 하겠다. 내년 5월, 차기 구청장과 다시 시비가 없는 장치를 마련해 놓고 임기를 마치도록 하겠다”는 마지막 답변을 했다. 하지만 여전히 주민들은 확실한 답을 듣지 못한 듯 여기저기서 “공장 자리 어떻게 할 것이냐? 철거합니까?” 등의 질문을 했지만, 김 구청장은 이미 농성장을 벗어나고 있었다. 김 구청장의 한 목소리로 일일이 수십, 수백의 목소리에 대해 답을 할 순 없었던 것이다.
그리고 김 구청장은 어렵게 현장을 나와 바로 ‘대림유수지 주변 환경개선사업 집단민원과 관련한 구청장의 제안’이란 글을 마련해 ‘주민비상대책위원회’에 건넸다.
그 주된 내용은 다음과 같다.
‘대림유수지 주변 환경개선사업’
집단민원과 관련한 구청장의 제안
목재동 파쇄시설 철거 및
부속건물 건축 계획 철회 백지화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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