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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물처럼 온 세상에 사랑 번지길”

관리자 기자  2005.12.15 12: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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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글씨 성경책 만든 김덕선 집사

구약성서(39권)와 신약성서(27권)를 모두 합친 성경책은 66권이다. 쪽수로는 1,754쪽이고, 글자 수만도 140여만 자에 이르는 어마어마한 분량이다. 그러한 성서(Bible) 전체를 붓으로 옮겨 적은 이가 있다. 남서울교회(영등포구 당산동) 김덕선 집사(사진)가 바로 그다.
그가 성경 구절을 1센티미터 크기로 한 자 한 자 적기로 마음먹은 것은 2000년 12월, ‘송구영신예배’ 때 목사님의 설교 때문이다. “설교 중 성경을 인용한 말씀이 저를 위한 말씀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그는 말했다. 이미 성경을 몇 번이고 읽은 그였다. 하지만 그날의 성경 구절에 매료된 그는 그 내용을 좀 더 실질적으로 알고 싶은 마음에 성경을 읽기에만 국한시키지 않고 성경을 써보기로 마음먹은 것이다. 그리고 먹을 갈고 붓을 들어 정성을 들여 성경을 자신의 가슴에 새기듯 종이 위에 써내려 갔다. 그렇게 그가 붓글씨 성경책을 완성하는데 소요한 시간은 무려 3년 7개월하고도 10일(2001년 4월 20일부터 2004년 9월 10일까지)이다.
사실 그가 처음에 붓으로 성경 구절을 쓴 것은 자신을 위한 것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그렇게 한 자 한 자 적어가면서 그는 “제 마음을 들여다 볼 수 있게 되었고, 다음에는 나 이외의 사람에 대해서도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고 말했다. 또 중간에 멈출 수도 있을 법 한데 “먹을 갈고 붓으로 성경 구절을 써내려가다 보니, 먹물처럼 온 세상에 사랑이 번지길 바라는 마음이 담겨 끝까지 완성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현재 그는 아내 김애경씨의 권유로 10년 전 기독교와 처음으로 인연을 맺은 후 자신의 고향인 남해의 특산물(마늘 등)을 자선바자회를 통해 판매하고 그 수익금 전액을 선교사업기금으로 전하는가 하면 필리핀 아르가오 교회 설립에도 직접 나서는 등 선교활동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 김정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