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초등교육의 산실, 미래 100년 설계
1905년 문을 연 영등포초등학교(문래동)가 지난 1일 개교 100주년을 맞았다.
설립 당시 일본인 공립 경성영등포심상고등소학교로 시작해 해방 후 41학급 3천여명으로 새 출발한 영등포초등학교(교장 변병권)는 우리나라 근대사와 궤를 함께 하면서 ‘교육이 국운을 좌우 한다’는 사명감을 갖고 초등교육의 중심지로서 역할을 다하며 오늘에 이른다.
100년을 맞는 2005년 현재 약 3만7천여명의 졸업생을 배출했으며 1983년 ‘제12회 전국소년체육대회 남자부 송구 우승’ 1985년 ‘제14회 전국소년체육대회 남자부 농구 우승’ 및 1988년 ‘제17회 전국소년체육대회 배드민튼대회 여자부 우승’ 과 함께 배드민튼 종목 시범학교로 지정돼 라경민, 기영철, 이현일 선수 같은 훌륭한 국가대표선수들을 배출했다.
개교 100주년의 뜻 깊은 날을 맞아 학교에서는 재학생들의 꿈과 학교의 역사를 상징하는 물건들을 담은 타임캡슐을 묻고, 개교 100년사 발간과 학교사랑문집을 발간했다. 또 현대와 과거를 넘나드는 무용발표와 흥겨운 합창, 신명나는 사물놀이 등이 펼쳐진 모랫말 축제와 미술 작품 전시회, 체육대회 등이 열렸으며, 총동문회(회장 차준상, 8회)를 중심으로 한 졸업생 음악회와 체육대회는 이 날의 행사를더욱 알차게 했다.
특히 이날 체육관에서 개최된 기념식에는 후지타 이사오, 후지타 아까라, 나이도요시꼬, 가와찌 하지매 등 일본인 졸업생이 참석해 대형시계를 선물함으로서 변한 세상의 단면을 보여주기도 했다.
한편 영등포초교는 100년의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역사관을 개관, 졸업생과 재학생을 하나로 연결하는 매개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며 지난 100년의 역사를앞으로의 100년을 설계하는 계기로 삼을 것을 다짐했다.
변병권 교장은 기념사에서 “고난과 수고의 긴 역사 속에서 오늘날 바른 인성과인재양성의 전당으로 발전한 것을 감사하게 생각 한다” 며 “21세기 미래지향적인 교육을 이끌어가는 견인차로 새롭게 역사를 써나가겠다”고 말했다.
이 날 기념행사에는 남부교육청 김동래 교육장, 김형수 구청장, 조길형 구의회의장, 고진화 국회의원, 고기판·안주영·강두석 구의원 등과 동문, 재학생, 학부모 등이 참석했다.
이경숙 숙명여대총장(9회), 이명구 전 한양대 법과대학장(3회), 개그맨 심형래(24회), 탤런트 임채무(17회), 라경민 배드민튼 국가대표 등을 비롯 많은 졸업생들이 사회에서 활동하고 있다. / 이현숙 편집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