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용 (대창신용협동조합 이사장)
미 달러화 약세는 완만해지고 국제유가는 큰 폭 상승 예상되며 국내적으로는 가계유동성 상황이 다소 개선되고 정부 및 공기업 등의 공공지출이 크게 확대될 전망이다.
올해 세계 경제는 전년에 비해 성장세가 둔화되겠으나, 중국 경제의 고성장 지속 등에 힘입어 둔화속도는 지난해보다는 완만할 것으로 예상된다.
2005년 중 세계경제 성장률은 4.0%, 세계교역신장률도 6.8%를 전망하고 있다. 국제유가는 금년 들어 석유수요 증대, OPEC의 생산여력 제약 및 일부 산유국의 공급차질 가능성 등으로 큰 폭 상승했으며 이러한 상승요인이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려워 하반기에도 높은 수준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평균 기준으로 원유도입단가는 당초 34달러에서 48달러 수준으로 크게 높아질 전망이며 그간 약세를 지속해 온 미달러화는 금년 5월 이후 강세를 보이고 있으나 미국의 대규모 경상수지적자 지속 등으로 하반기 이후 재차 약세 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미국경제가 유로지역 및 일본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성장세를 보이는 데다 금리격차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어 약세전환 시기가 늦춰지고 약세폭도 줄어들 가능성이 있으며 당초 전망보다 달러화 약세 정도는 약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가계부문 신용위험이 계속 낮아지고, 금융기관의 대출태도도 완화됨에 따라 가계부문 유동성은 완만하나마 증가 추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그러나 가계의 부채조정이 금년 하반기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보여 유동성이 큰 폭으로 늘어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정부는 하반기 중 종합투자계획을 예정대로 추진하는 한편 기금 및 공기업의 투자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며 하반기 중 주택공사, 한국전력 등 공기업 자체사업을 확대(2조원)하고, 국민주택기금 등의 투자규모도 늘리는(1.1조원) 한편 도로 등 민간투자사업(1.3조원)도 추가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다. 기존의 종합투자계획(2조원)외에 하반기 중 공기업, 기금, 민간투자사업 등의 추가적인 투자확대는 총 4.4조원 규모이다.
금년 상반기중 GDP 성장률이 3%정도에 머문 것으로 추정되는 점에 비추어볼 때 우리 경제는 지난해의 저성장 횡보세가 상반기까지 이어진 것으로 판단된다.
그러나 하반기에는 국제유가 등 대외여건이 예상외로 크게 악화되지 않는다면 경기가 회복되기 시작하여 4.4분기에는 성장률이 4%후반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금년 중 유가가 34달러를 유지할 경우 연간 성장률은 3.8%에서 4% 중반으로 높아질 수 있을 것으로 추정한다.
수출이 견조한 증가를 유지하는 가운데 민간소비와 설비투자가 회복세를 이어가고 정부의 적극적인 경기대책 등에 힘입어 건설투자도 개선되는 데 기인하며 경기는 지난해 12월 전망대로 상반기중 횡보세 지속 후 하반기부터 완만한 상승 경로를 따르고 있는 것으로 평가한다.
물가는 경기회복 속도가 완만하며 수요면에서의 상승압력이 미약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당분간 안정세를 유지할 전망이다.
부동산시장은 저금리에 따른 풍부한 유동성, 투자선호지역을 중심으로 한 높은 주택가격 상승기대, 각종 개발계획 등 불안요인이 상존하여 부동산가격 급등은 생산요소 비용 상승에 따른 기업경쟁력 약화, 부의 불균형 심화, 근로의욕 저하 등을 초래하여 성장잠재력 저하요인으로 작용되어 경기상황과 부동산시장의 상황을 예의 주시하면서 적절히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보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