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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등포 데스크> 지역사회의 암

관리자 기자  2005.07.13 05:3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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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자치가 실시된 지 15년여에 본궤도에 올라 정착단계에 이르렀다하기에는 아직은 이른 감이 없지 않다 할 수 있다. 그러나 초기 지방 자치에 대한 우려와 시행착오 속에서도 점차 안착의 기대가 현실화 돼가고 있다고 진단할 수 있겠다.
지방화 시대의 성공을 위해서는 지방정부와 지방의회, 그리고 지역 언론 등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함은 이론의 여지가 없다.
근래의 지역신문의 활성화는 지방정부와 의회의 감시라는 원칙 외에 지역 주민들과의 원활한 유대관계에서 비롯된다. 지역 신문은 중앙 일간지와는 달리 지역의 발전과 함께 한다는 지역적 특성을 갖기 때문이다. 지역주민을 떼어놓고 지역신문을 논할 수 없는 것이다. 신문사의 발전을 위해 기꺼이 발전기금을 내 놓고, 신문을 구독하는 주민들이 있음으로 해서 지역 언론은 더욱 발전할 수 있는 것이다. 이는 지역방송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문제는 언론의 태생적인 특성인 비판의 기능을 마모시키고 공정성을 훼손시키는 일부 지역 인사들의 몰지각한 행태다. 지역 언론사 취재 기자를 대상으로 금품과 향응을 제공하고 그 대가로 가시에 압력을 가하거나 사적인 내용의 기사화 등을 요구하는 행위 등이 적지 않게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한편으로 노골적으로 취재의 대가를 요구하고 이에 응하지 않으면 취재를 아예 거부하는 일부 자질 없는 기자들의 파렴치한 행태가 공공연히 이루어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렇듯 음지에서 은밀하게 거래가 이루어지고 또한 취재기자에 대한 금품 제공이 일부 관행처럼 고착돼가고 있다는 현실에 대해 크게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중앙 일간지의 경우, 기자의 취재 지역을 수시로 바꿈으로 해서 비리의 형성이 상대적으로 적지만, 지역 언론사 기자들의 경우에는 지역 언론 특성상 취재 기자의 출입처 변동이 없고 서로의 이해가 맞아떨어지기 때문에 이런 검은 유혹에 쉽게 빠져들고 있다.
취재기자의 생명은 공정하고 객관적인 취재다. 금품을 주고받는 행위 아래에서 나오는 대가성 기사는 절대 공정할 수 없고, 재갈을 물린 펜은 무디어 질 것이며, 부패한 기자는 사회의 부조리와 부패를 고발하는 대신, 잿밥에 눈이 멀어 여기저기에 악취를 풍기며 지역 사회를 오염시킬 것은 자명한 일이다.
취재에 있어서 금품이 오고갈 경우 그 피해는 고스란히 언론사와 사회로 돌아온다.
또한 금품제공자에게도 그 폐해가 언젠가는 부메랑이 되어 돌아갈 것이라는 사실을 깨달아야 할 것이며, 취재기자 매수 행위는 공정을 생명으로 하는 언론을 좀 먹는 범법행위에 해당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할 것이다.
건전한 언론문화 형성을 가로막고 언론질서를 교란시키는 이들의 작태는 즉각 중단돼야 할 것이며, 더불어 당사자들의 철저한 각성을 촉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