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섭 민주평동 영등포구협의회 회장
우리는 21세기를 맞으면서 세계화라는 새로운 세기적 흐름 속에서 국내외적으로 급격한 사회변동을 겪고 있다. 20세기 말을 보내면서 우리의 사회와 국가 그리고 우리의 삶의 방식과 질은 어떻게 변화할 것이며 우리의 통일은 어떻게 이룩될 것인가에 대하여 많은 기대와 우려를 가진 바 있다.
냉전체제의 종식과 한반도를 비롯한 새로운 국제질서의 형성, 국가간에 있어서 장벽의 해체와 국가간의 경제협력과 경쟁, 핵·테러·인권 문제 등에 대한 범세계적인 공동대처, 그리고 정보화사회의 가속화 등은 모든 분야에서 새로운 패러다임의 전환을 가져왔다.
특히 남북관계에 있어서도 종래의 갈등과 대결이라는 패러다임에서 화해 협력의 패러다임으로, 그리고 한반도와 동북아를 넘어 세계적 평화를 도모하기 위한 「평화 번영」의 새로운 패러다임의 변화를 맞게 되었다.
이러한 통일환경의 변화 요인은 1980년대 후반부터 국제적인 냉전체제가 무너지기 시작하면서 한반도에도 남북한간 화해와 협력을 추구하려는 노력이 가속되었다.
특히 2000년 6.15공동선언 이후 남북관계에 있어서 통일의 원칙, 통일의 방법 등 새로운 통일구도가 마련되었고 북한을 단순히 적으로만 인식할 수 없게 되었다.
따라서 우리는 통일환경의 변화를 정확하게 인식하고 기회를 놓치지 말고 우리가 지향해 나아가야 할 통일노력의 방향과 통일국가의 미래상 등을 진지하게 모색해야 할 것이다.
우리가 바라는 평화통일을 이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남북한이 먼저 교류와 화해 협력 관계를 증진시켜 상호 신뢰를 쌓아가면서 제도적 평화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지금 남북한간에는 금강산 관광사업과 경의선, 동해선 복원 및 도로연결, 개성공단 건설사업 등 이른바 3대 경협사업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북한의 핵보유 선언으로 한반도를 비롯한 전세계가 긴장과 우려를 금치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렇게 볼 때 북한이 핵문제를 해결하지 않는 한 3대 경협하업을 비롯하여 남북교류협력도 지극히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본다.
따라서 북한 당국은 보다 적극적이고 성실한 자세로 핵문제 해결에 임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우리가 간과할 수 없는 것은 평화통일의 요체인 국가안보의 중요성이다. 냉엄한 국제질서와 한반도의 군사적 대치상황을 직시해 튼튼한 안보가 확보됐을 때 평화통일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통일에의 접근은 합리적 토론과 민주적 절차를 통해 수렴된 국민적 합의과정을 거쳐 이루어가야 할 것이며 민족구성원 모두가 이러한 인식하에 평화적인 방법과 민주적인 절차를 통해 민족이 번영할 수 있는 통일을 반드시 이루어내겠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추진해야 할 과제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