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 벚꽃조명 점등식만 갖고 나머지 행사는 연기
여의도 벚꽃축제가 지난 6일 개막됐다. 그러나 올 벚꽃축제는 벚꽃 없는 벚꽃축제로, 또 빗속에 초라한 개막을 맞았다.
영등포구는 이번 벚꽃축제를 위해 기상청 예보에 맞춰 행사일정을 잡고 지난달 초부터 본격적인 행사준비에 돌입, 시민들에게 보다 큰 즐거움을 주기 위한 다채로운 개막행사 프로그램을 준비했었다.
하지만 꽃샘추위가 계속되면서 벚꽃 개화시기가 예정보다 1주일 가량이 늦어지는 바람에 개막 당일엔 벚꽃이 전혀 피지 않았고, 업친데 덥친격으로 비까지 내려 준비된 프로그램들도 대부분 취소하거나 연기됐다. 때문에 올 여의도 벚꽃축제 개막식은 벚꽃길 조명 점등식만으로 끝이났다.
구는 이번 벚꽃축제 개막식을 위해 오프닝 행사로는 군악대 공연과 신명퍼포몬스 타오, 안데스 민속공연 등을, 개막행사로는 올해 처음 선보이는 벚꽃길 오색조명 점등식과 구민노래자랑 등을 준비했었다. 이중 오프닝 행사는 전면 취소됐고 구민노래자랑은 오는 9일(토) 오후 2시로 연기됐다.
이와 관련 김형수 구청장은 “영등포구에서는 올 벚꽃축제 개막식을 위해 그 어느 해보다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지만 하늘이 돕지 않아 이렇게 됐다”며 “시민들에게 너무도 죄송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구청장은 “하지만 남은 축제기간 동안 프로그램을 더욱 알차게 구성, 여의도 벚꽃길을 찾은 시민들에게 더 큰 즐거움을 선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벚꽃길 조명 점등식에는 김형수 구청장과 조길형 구의회 의장을 비롯한 다수의 지역인사가 참석했으며, 영등포구와 자매결연을 맺고 있는 전남 영암군의 김철호 군수, 강원 고성군의 이학렬 군수와 이재화 군의회 의장, 충남 청양군의 신창수 부군수 등도 자리를 함께 했다.
/ 김성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