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율 85% 기록, 무명 야채상 정종도씨 당선
영등포중앙시장 내 위치한 ‘동부상가’가 45년만에 상인 전체가 투표권을 갖는 직선제로 상가 운영위원회 회장을 선출했다.
때문에 상인들의 높은 관심속에 지난달 25일 치러진 선거에선 유권자 520명 중 441명이 투표에 참여, 85%라는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고, 무명의 야채상 정종도(사진) 후보가 조경림 후보를 누르고 당선되는 이변도 일어났다.
영등포 최대 재래시장인 중앙시장을 구성하고 있는 7개 상가 가운데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동부상가는 지난 45년여 동안을 고창덕 전회장이 일인독주체제로 상가운영을 좌지우지해 왔었다.
동부상가 운영위원회 회장 임기는 3년이었다. 그런데도 고 전회장이 이처럼 오래동안 회장직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회장선출방식이 20여명의 대의원에 의한 선출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일부 상인들은 고 전회장이 지난해 7월 일신상의 이유로 회장직에서 물러나고 운영위원회가 5인의 공동대표체제로 들어가자, 회장선출방식을 직선제로 바꿀 것을 강력히 주장, 이를 관철시켰다. 그리고 지난달 25일 동부상가는 결국 45년여만에 직선제를 통해 회장을 선출했다.
이번 동부상가 회장선거에는 기호 1번 한경식 후보와 기호 2번 조경림 후보, 기호 3번 정종도 후보가 출마했었다. 이중 한경식 후보는 중도포기를 했고 나머지 둘이 마지막까지 승부를 겨룬 결과, 정종도 후부가 총 441표 중 294표을 획득, 144표를 얻는데 그친 조경림 후보를 150표차로 누르고 당선됐다.
정종도 당선자는 “부족한 사람을 선택해준 상인들의 마음을 헤아려 침체된 재래시장을 살리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공약으로 내걸었던 주요현안을 차곡차곡 해결해 나가겠다”고 당선소감을 밝혔다.
정 당선자는 ▲시장내 통행로 확보와 환경개선 ▲전천후 시설 환기구 개선 ▲상가 주변도로 주ㆍ정차 위반문제 해결 ▲쓰레기 적환장 악취 및 주변환경 개선 ▲시장 리모델링 검토 ▲뉴타운 사업 대책마련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었다.
한편, 일각에서는 조경림 후보의 패인에 대해 ‘고 전회장의 45년여간의 일인독주체제를 견제하기 위한 최초 직선제에서 상인들 모두는 새롭운 인물을 요구하고 있었는데, 조 후보는 구세력과 가까워 이에 부응하지 못했다’는 견해를 내놓았다. 반면 정종도 당선자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거의 아려지지 않아 무명에 가까운 인물로 오히려 상인들의 요구의 부합이 된 것 같다’고 평했다.
/ 김성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