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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등포구민의 무병장수 기원”

관리자 기자  2005.03.17 09:3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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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1동, 정월대보름 쥐불놀이 행사 개최

“비나이다~. 비나이다~. 영등포구의 무궁한 발전과 구민들의 무병장수를 달님께 간절히 비나이다~”
올해에도 정월대보름을 앞두고 안양천 둔치에서는 어김없이 주민들의 소망을 가득 담은 달집이 환하게 타올랐다. 하루 종일 내린 비로 쥐불놀이 행사에 참여한 구민은 지난해에 비해 눈에 띄게 줄었지만, 또 흐린 하늘 탓에 달을 볼 수는 없었지만, 이를 대신이라도 하려는 듯 달집은 더욱 힘차게 타올랐다. 그리고 구민들은 그 불꽃에 올 한해 가족들의 건강과 행복을 간절히  빌었다.
영등포구의 발전과 구민들의 무병장수를 기원하고 민족 고유의 세시풍속을 이어가기 위한 쥐불놀이 행사가 열린 것이다.
쥐를 쫓기 위해 논둑에 불을 지핀 데에서 유래된 쥐불놀이. 이것이 한해의 건강과 풍년을 기원하는 세시풍속이 되어 우리 조상들은 해마다 음력 1월 15일 정월대보름에는 쥐불놀이를 해왔지만 바쁘게 돌아가는 현대 사회에서 이러한 세시풍속은 점차 우리의 곁에서 멀어져 가고 있다.
이처럼 잊혀져 가고 있는 우리 민족 고유의 세시풍속의 명맥을 유지하기 위해 양평1동에서는 올해로 7회째를 맞는 정월대보름 쥐불놀이 행사를 지난 2월 22일 오목교 인근 안양천 둔치에서 열었다.
오후 3시부터 시작된 이날 행사에서는 하루 종일 내리는 비속에서도 구민 500여명이 연날리기, 제기차기, 널뛰기, 윷놀이 등 다양한 전통놀이를 즐기고 다양한 민속공연을 관람하며, 또 무병장수를 바라는 의미의 부럼을 깨물고 활활 타오르는 달집 불꽃에 모두가 한마음 한뜻이 되어 영등포구의 발전과 구민들의 무병장수를 기원하며 하나된 모습으로 즐거운 하루를 보냈다.
이날 쥐불놀이 행사에는 주최측인 양평1동 체육회 오인영 회장(영등포구의회 행정위원장)과 김형수 구청장, 조길형 구의회 의장, 고진화 국회의원 등을 비롯해  시·구의원, 각 직능사회단체장 등이 내빈으로 참석, 구민들과 어우러지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오인영 회장은 인사말에서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행사에 참여한 많은 구민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며, “올 쥐불놀이 행사는 구청의 보다 적극적인 지원으로 보다 많은 구민들에게 보다 큰 즐거움을 줄 수 있도록 쥐불놀이 이외에도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많이 준비했다”면서 “구민 모두가 영등포구의 발전을 기원하며 한데 어우러지는 축제의 장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오 회장은 또 “쥐불놀이는 우리 주변에서 사라져 가는 세시풍속을 이어가는 의미 있는 행사”라며 “양평1동에서는 앞으로도 우리 민족 전통의 맥을 잇는데 더욱 노력해 갈 것”이라고 밝혔다.
양평1동에서는 올 정월대보름 쥐불놀이 행사를 과거 어느 때보다 성대하게 치를 요량으로 이벤트회사를 동원, 무대를 설치하고 쥐불놀이 이외에 연날리기, 제기차기, 널뛰기, 윷놀이 등 많은 구민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전통놀이와 민속공연 등 다채로운 볼거리도 준비했다.
그러나 행사 당일 하루 종일 내린 비로 행사참여 구민이 지난해의 10분의 1 수준에도 못 미치고, 또 준비된 다양한 프로그램들도  순조롭게 진행되지 않아 커다란 아쉬움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