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영등포구생활체육협의회의 신임회장 추대과정을 둘러싸고 ‘졸속’ 논란이 일고 있다.
논란의 요지는 앞으로 4년 간 협의회를 이끌어 갈 막중한 임무가 주어지는 회장 선출과정이 너무 졸속으로 이뤄졌다는 것이다. 그것도 협의회 소속 인사도 아닌 외부인사의 영입케이스임에도 불구하고. 또 추대과정에서 임시의장이 후보가 한 명이라는 이유로 이사회 임원들의 동의도 구하지 않은 채 회장추대를 선언해 버린 것도 문제가 되고 있다.
이러한 논란은 회장선출과 관련된 불명확한 회칙과 임시의장의 회의진행 미숙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여진다.
협의회는 김중섭 전 회장의 임기가 만료됨에 따라 지난 22일 정기총회를 겸한 이사회를 소집 신임회장을 선출했다.
이 과정에서 협의회 사무국 측은 이사회의 동의도 없이 외부인사 추대를 추진, 후보까지 미리 선정한 뒤 이사회가 소집된 당일에서야 뒤늦게 후보에 대한 프로필을 이사회 임원들에게 전달했다. 때문에 이사회 임원 몇몇이 이에 대한 부당함을 주장하고 나섰지만 결국 회장선출은 그대로 진행됐다.
이와 관련 협의회 모 이사는 “이사회 임원들과 한마디 상의도 없이 사무국에서 일방적으로 외부인사를 회장후보로 내세운 것과 이사회에서 이를 졸속으로 처리한 것은 잘못된 일”이라며 “영입케이스로 회장을 선출 할 경우, 우선 일정한 기간을 두고 후보자추천을 받은 뒤 이사회 임원들로 위원회를 구성, 심도 있게 심사를 하고 나서 이사회에서 이를 결정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회장선출을 위한 회의 진행에 있어서도 임원들간, 또 사무국과의 불협화음이 있었다. 임시의장을 누가 맡느냐의 문제로 인한 것인데, ‘전임회장이 맡아야 한다’는 사무국측 주장과 임시’의장을 새로 선출해야 한다’는 일부 임원들의 주장이 맞섰다. 그로 인해 이날 이사회에서는 결국 전임회장이 잠시 의장을 맡아 회의를 진행하다가, 다시 새로운 임시의장을 선출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또 새로이 선출된 임시의장은 회의 진행에 있어 미숙함을 보여 일부 임원들로부터 비난을 받기도 했다. 회장후보가 결국 한 명으로 좁혀졌다는 이유로 이사회의 동의도 구하지 않은 채 추대를 선언한 것이다.
이 이사는 또 “회장추대선언에도 문제가 있었다”면서 “아무리 회장후보로 나선 이가 단 한 명뿐일지라도 의장은 임원들에게 추대에 관한 찬반의견을 묻고 동의를 얻은 뒤, 추대를 선언했어야 옳다”고 말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이러한 선출과정으로 인해 신임회장의 정통성이 훼손되지나 않을까 하는 우려가 일고 있다.
/ 김성용 기자